"인천교육,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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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
  • 조용만 시민기자
  • 승인 2014.02.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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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터뷰] ①임병구 후보
<인천in>이 오는 6·4 지방선거에 인천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먼저 2월22일까지 단일화 일정을 추진중인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임병구, 김철홍, 도성훈, 이청연 후보)을 인터뷰하여 14일부터 18일까지 차례로 기사를 싣을 예정입니다. 이어 출마를 공식화한 권진수, 김영태, 김한신, 안경수, 이본수 후보 인터뷰를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후보 소개 및 검증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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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구 교사(해양과학고 교사,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와 지난 12일 오후 3시 남구 주안동 카페 어울림에서 교육감 후보출마와 관련해서 인터뷰 했다. 교사로 지내온 시간에서 아픔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에 대한 이야기, 교육행정과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 해직되면서 학교 밖에서 교육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새로운 교육을 꿈꾸었던 이야기 등 그의 이야기는 생생한 교육현장의 모습이었으며 그가 왜 이 길을 가려하는지 말하는 시간이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게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를 말하는 그의 모습은 희망을 말하는 밝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임병구 후보는 2014년 인천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경선과정에 나섰다. 인터뷰를 통해서 임병구 후보의 교육관과 현재의 교육문제를 진단하는 견해 그리고 그 대안을 들어보았다.
 
 
Q. 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는가요?

A. 우선 아픕니다. 교육을 말하면 교사가 아프고 학생이 아픕니다. 이런 말은 인천 교육의 모습을 말하기도 하지만 불신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봅니다. 이제 이런 교육의 모습을 구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픔을 공감하고 그 아픔에서 나오는 해결에 대한 의지를 저 임병구는 가지고 있습니다.
  해직기간 동안 학교 밖에서 교육을 생각하는 여러 마음을 만나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청소년교육단체, 복지단체, 시민단체, 인권단체, 지역현안을 고민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과 가르침도 공유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교육의 문제는 학교를 둘러싼 안과 밖의 제반 여건이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 것을 임병구는 진심으로 할 수 있으며 하려 합니다.
  교육이 썩었다고 합니다. 그 말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교육감만 썩었다.’가 아니라 인천시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썩은 모습이 됩니다. 우리 모두 인천교육의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단일후보 경선과정에 네 분이 나섰습니다. 우리가 같은 길을 가더라도 다른 감상문을 쓰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강조점은 저는 끊임없이 교육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써왔으며 강의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고 공유하려 했습니다. 늘 함께하는 사람들과 대안을 축적해 왔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고민과 해결방안을 준비해 왔습니다.
 
 
Q. 학교에 자발성이 실종됐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어떤 대안을 가지고 계십니까?

A. ‘내버려 두라.’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교육현장, 교사, 학교를 ‘내버려 두라.’ 우리나라 교사는 개인별 최고수준의 교육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들이 시들어 갈까요? 저는 행정체계가 이들의 자발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시와 감시 시스템으로 움직이면서 감시 이상으로 옭아매는 국면입니다. 우선 울타리를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학부모들은 비리교사와 무사안일 교사에 대한 문제, 무능하고 부적격한 교사를 걸러내는 방식을 고민합니다. 행정은 이를 위해 지침으로 평가와 연수를 위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려 합니다. 어느 집단이나 능동적인 참여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류가 다수라면 비적극적이며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문제라고 생각하는 집단을 없애면 완전한 모습이 되는 건 아닙니다. 전체 중 긍정적인 부분을 확산하게 하고 협동과 관계성을 원리로 한 건강성을 회복하는 원리를 이용한다면 우리는 그 문제되는 부분도 점차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가와 경쟁을 통한 생존의 원리에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동의 원리를 원합니다. 지시가 아닌 지원이 되어야 하며 그럴 때만이 자율성은 살아날 것입니다.
 
 
Q. 교사의 자발성이 사라져버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교사의 자발성을 높여 나갈 수 있을까요?

A. 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연수가 강화되어 왔습니다. 이런 과정은 수치를 통한 계량화였기에 형식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교사 연수가 도리어 배움으로부터 멀어지는 경향이 생깁니다. 질적 연수가 필요합니다. 연수 120시간 이런 형식을 과감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는 수직구조와 수평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구조의 원탁회의 문화를 이뤄나가고자 합니다. 교장은 수직구조 상의 위로 있지 않고 역할 담당자로서 존재하는 방식을 원합니다. 교육청에서도 이런 원탁회의를 하려 합니다.
  교장 임용제도는 근무평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런 근평제도가 수직구조를 고착시키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는 교장공모제를 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00여개 학교 중 9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고 그 학교에서 교장공모제를 실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수평구조 속에서 교사들은 자신의 자발성으로 엔돌핀이 돌게 될 것입니다. 업무의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교사 자신이 그 업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자신의 일이냐가 문제입니다. 400여개 중 10개 정도의 자리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에 대하여 기존의 임용제도를 통해 준비해 온 분들과 그런 제도 속에서 시스템을 유지해 온 분들의 저항이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임용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교사가 자유롭게 자신의 수업에 창의성과 자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려하겠습니다.
  교사 재교육과정이 중요합니다. 형식에서 탈피하여 질적인 개념을 도입하고, 교사 연구년제를 활성화하고 교사임용 과정에서도 이론 중심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체험, 활동중심의 과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3년, 5년 등 일정기간마다 재교육을 교사가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하고 학교 현장에서 유용한 방식으로 교육함이 필요합니다. 교사의 자발성만 확보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교육 인프라는 많습니다.
 
 
Q. 교육의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미래에 어떤 사람을 만들 것인가? 즉 미래역량에 관한 말입니다. 20-30년 후의 인간 가치를 실현하자는 의미입니다. 저는 오늘 이 학생들이 행복한 학생으로, 오늘 소중한 게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 타인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사람을 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자에 대한 배려심, 타자와 소통하며, 존재의 이유를 만드는 학생으로 자란다면, 그런 가치가 확산되며 그 사람은 세계화 된 사회 어디에서나 적응하고 세계 속 주체로서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 내가 내 옆의 친구와 나눌 수 있는 소통 능력이 있는가?
 
 
Q. 학교에서의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건가요?

A. 대전제는 ‘무조건 비정규직 문제는 해결한다.’입니다. 학교 내에서 아이들이 이런 환경을 보고 자랍니다. 예를 들어 청소부와 교사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서 차별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사람들 간의 공동체로 보지 않고 성공과 실패의 모습으로 익힙니다. 교육적으로 없애야 합니다. 재정 규모에 따른 예산편성과 인원구성이 현실적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논리와 대전제간의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수는 변화를 안 하려는 모습이고 민주진보진영은 바꾸려는 노력을 합니다. 수당으로 무기 계약직으로 조금이나마 변화를 위해 움직입니다. 공무원들과 많은 대화와 설득을 통해 최대치의 성과를 얻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감은 당선되면 사방에서 요구 할 것입니다. 중앙권력, 언론, 교육청 관행, 공무원, 의회 등 이런 과정 속에서 개혁을 해나가려면 자기철학과 소신이 명확해야 합니다. 학교에 관여하는 모든이를 위한 배려, 타자에 대한 교육과 그 속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이 있기에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해야 합니다.
 
 
Q. 학교와 지역사회가 만나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A. 한 사람을 키워내기 위해 하나의 마을 전체가 필요하답니다. 학교 내에서는 학생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청소년입니다. 학교 안 밖은 서로 소통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관계를 맺어라는 말을 교육행정 측에서는 좋은 생각이라고 전체화 시킵니다. 그런 행정은 관계와 소통이 아니라 업무 할당이며 하고 싶지 않은 태도를 만들며, 결국 학교를 폐쇄적으로 만듭니다. 자발적 과정이 필요합니다. 필요성을 느끼는 정도로 자연스럽게 만나야 합니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요구에 의해서 만나게 되면, 교사 개인이 떠 안아야 하는 업무가 될 것입니다. 지원이 아닌 폭탄이 되지 않도록 자발적 네트워크를 내용면에서 차근히 준비해야 합니다.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Q. 이것만은 꼭 이뤄내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인천교육을 바라보며 절망의 언어를 많이 말합니다. 이것이 희망의 언어로 바뀌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육을 생각하며 시민들이 기대하게 되면 그런 반응이 최고의 일일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교육자치에 필요한 물적 인적권한을 교육부로부터 뺏어올려면 우리의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자치 수준의 참여 역량을 키워야합니다. 청소년 의제 원탁토론에 교육감이 참여하고 2015년 방향설정을 위한 학부모 학생 토론회를 마련하고 그 속에서 사람의 요구, 예산에 대한 요구를 수렴하여, 참여와 자치의 원리를 구현하려 합니다. 민주진보 교육감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 변화를 선택합니다. 임병구는 이렇게 시민과 함께 힘을 모아 요구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A. 변화를 선택해 주십시오. 교육 안에는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가집니다. 그동안은 기존의 것과 안정이라는 한쪽 기능만 사용해 왔습니다. 이제 젊고 미래지향적인 다른 쪽면을 살려 주시기 바랍니다. 힘을 실어 주십시오.
수고하는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학생의 자존감을 믿고 신뢰합시다. 여러분을 믿고 기다리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학생 여러분, 임병구가 여러분과 말이 통하는 사람임을 말해 주세요. 부모님에게 말해 주세요.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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