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은 콘트롤하고 지원하는 곳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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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콘트롤하고 지원하는 곳이어야"
  • 조용만 시민기자
  • 승인 2014.02.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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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 인터뷰] ②김철홍 후보
<인천in>이 오는 6·4 지방선거에 인천시교육감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먼저 2월22일까지 단일화를 추진중인 ‘민주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임병구, 김철홍, 도성훈,이청연 후보)을 인터뷰하여 14일부터 18일까지 차례로 기사를 싣습니다. 이어 출마를 공식화한 권진수, 김영태, 김한신, 안경수, 이본수 후보 인터뷰를 실어 독자들로 하여금 후보 소개 및 검증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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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4일 김철홍 교수(인천대 교수, 노동과학연구소장)와 인천대 공과대학 8호관 465호 사무실에서 2014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경선 관련 인터뷰를 했다. 김철홍 교수는 교육과정에서 지혜를 얻고 기회균등으로 지역 간 개인 간 격차를 해소하여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이야기, 삶의 전반적인 과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이며, 노동의 가치와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교육, 교육의 공공성이 확보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지역 공동체로서 학교의 중심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했다.
또한, 교육청 그리고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대한 전반적 견해와 대안을 말하였다. 교육 현실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그는 출마의 뜻을 밝힌다. 냉철한 분석 속에 교육 개혁의 의지를 표하는 그의 모습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풍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김철홍 후보는 2014년 인천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 경선과정에 나선 네 후보 중 한 사람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김철홍 후보의 교육관과 현재의 교육문제를 진단하는 견해 그리고 그 대안을 들어보았다.
 
 
Q. 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는가요?
 
A. 교육이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여론도 비등하고 개혁의 바람도 거셉니다. 현직 교육감의 처벌을 보며 비참한 심정입니다. 치유하고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교육은 삶의 생애주기 전반과 관련된 일입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과정을 거치고, 부모가 되면 또 자녀가 12년의 과정을 거칩니다. 고령이 되어 손자를 생각해 보면 더 길어집니다. 유아기부터 대학원까지 30여 년 기간이며, 평생학습 개념으로 접근하면 50~60년입니다. 이 생애 전반에 개인에게 가장 관련된 생활이 교육입니다. 교육은 교육청, 시, 국가와 크게 관련되며, 이해관계자 간에 물리적, 재정적 요소가 관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교육 전반적 정책, 과정상의 추진력, 실천 역량, 시스템 구축 능력, 교육행정 장악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에 문제가 많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수하고 학생들을 선별하는 교육과정입니다. 이런 교육과정에서 공동체는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어울림을 잃어버린 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미시적인 단기적인 처방만 보입니다. 상급학교에 가기 위한, 직장을 잡기 위한 자격조건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에서 교사는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정책 입안자들의 책임이 무겁습니다. 교육 과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과 관련해야 하며 복지와 연관된 정책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생각합니다. 저는 전국교수노조 국공립대 위원장을 맡아 교육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실천해 왔습니다. 국립대학 43개(현 41개) 중 2개(서울대, 인천대)가 법인화했습니다. 법인화는 공기업화입니다. 기업화의 과정입니다.
교육은 노동의 가치를 찾는 일입니다. 노동 분야를 연구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노동과학연구소장과 건강한 노동사회 대표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노동운동과 교육운동을 해 왔습니다. 이것은 교육의 공공성을 위한 저의 삶이었습니다.
개인이 존중받고, 공동체가 함께하는 사회의 모습을 만드는 교육혁신이 필요합니다. 기초교육(초등, 중등, 고등)에 관해서 이런 정책 방향을 담아서 해보겠습니다. 진보적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은 실제로 교육이 바뀌고 있습니다. 학교가 바뀌고 삶이 바뀌더란 말입니다. 주민과 학교가 지역공동체로서 연결되는 것이고 학교가 중심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변화의 핵심은 교육입니다. 교육공동체로 나가야 합니다.
 
 
Q. 교육은 무엇이며 어떤 비전을 제시하나요?
 
A. 교육이 앞서 말했듯이 삶의 생애주기와 관련해서 복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지역사회와 관련해서 공공성과 공동체성이 있습니다. 교육청은 조정하고 컨트롤하는 곳, 지원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동안은 평가하고 군림하는 곳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정이 지혜를 얻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기회를 균등하게 적용하여 지역 간, 개인 간 격차가 해소되는 즐거운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 영향으로 지역공동체가 자리 잡을 것입니다. 즐거운 학교, 지역교육공동체가 제가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재개발로 인해 원도심, 신시가지 이런 말이 생기고 지역을 탈출하는 현상이 학교현장의 모습입니다. 그 해결 방안은 학교 중심의 행복한 지역을 구축하여, 사회 전체가 삶이 구체적으로 변화하고 그 공간에서 희망이 싹트게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지방자치도 될 수 있습니다. 교육을 별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여러 정책과 더불어 사고하고,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Q. 개혁하고자 하는 내용과 실천방안은 무엇인가요?
 
A. 교육과정의 변화는 문제 풀이식 지식습득 중심에서 삶의 지혜를 형성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함양으로 가야 합니다.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교육여건과 기회균등은 교육격차와 사회불평등 해소라는 측면에서 교육혁신지구를 선정하는 것과 같이 지원해야 합니다. 매체의 발달을 활용하여 사교육 해소에 힘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직원으로는 행정직원과 비정규직에 대해 말합니다. 전국 교내 정규직이 8만여 명이고 비정규직이 16만여 명입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일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고용안정방안과 무기계약직 활용방안을 고민할 것이며 학교 내의 돌봄, 상담복지사들의 전문성을 살리고 복지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즐거운 학교의 모습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학부모와 관련해서 말합니다. 학교문화의 권위적인 모습으로 소통이 제대로 안 됩니다. 학교 운영위의 민주적 재편이 필요합니다. 학교 행정기구에 대한 견제기구가 없습니다. 문호를 지역사회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생각합니다. 학교운영위에 학생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중학교 고학년과 고등학생은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인권선언을 넘어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의 교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주체로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학교인권선언이 필요합니다.
교육청 관련해서 말하겠습니다. 교육 마피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말입니다. 군립하고 통제하고 부패한 모습에 대한 말입니다. 공모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교육청 인사와 교장에 관한 공모제입니다. 자체 감사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부패공무원은 엄벌함이 필요합니다.
교육발전협의회를 구상합니다. 지역과 교사, 학생, 학부모, 행정주체가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기구입니다. 모두 들어와서 논의하고 방향을 설정하고 감시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기구입니다. 지역의 의견을 정책담당자들과 협의하고 소통하면서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시, 시의회, 정치권과 연계해서 생각해 볼 때, 그런 공감대에서 형성된 내용으로 정책을 요구하고 예산편성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예산이 없어서 못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 예산운영을 한 사례를 보면 현재 상태에서도 예산편성 우선순위의 변경과 보여주기식 외형적 가치추구에서 내용적 질적 가치추구로 조정하면서 지금 수준에서도 가능하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콘텐츠의 문제이고 의지의 문제도 있습니다.
 
 
Q. 교사의 자발성을 어떻게 높여 나갈 것인가요?
 
A. 교사의 주체적 역량을 발휘하게 해야 합니다. 교사는 자긍심을 잃고 조직에 줄 서게 되는 상황으로 몰려 있습니다. 지식습득 위주의 교과과정과 경쟁교육은 교사들의 창의성을 갈아먹고 있습니다. 학습권에 대한 확실한 권력 이양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교사의 자발성을 높이는 조치입니다. 교육내용과 자료 개발에 대한 확실한 위임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주체적인 모습으로 할 수 있습니다. 과감히 이뤄져야 합니다.
교사의 자기 개발여건 마련을 위한 교사안식년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스스로 재충전하고 자신을 새롭게 하는 시간입니다. 다양한 연수를 승진과 고과에 관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기자극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 업무가 너무 많습니다. 행정보조사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학생을 위한 교수준비에 전념을 다하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Q. 도서관에 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도서관은 정보수집과 정보의 교환 기능을 하며 누구나 정보에 접근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복지와도 관계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도서관의 현재 기능은 아쉽게도 독서실입니다. 교육과정을 지원한다거나 복지적 측면과 전혀 연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도서관의 핵심 인력인 사서 전문직이 평가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교육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교육과정 상에 책을 보고 정보를 찾아볼 이유가 있어야, 도서관에 대한 수요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지금 교육은 책을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교과서와 문제집만 보면 되는 암기 위주의 학습은 정보사회에서 필요한 도서관의 기능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책을 읽는 행위는 이벤트며 이벤트 행사만 여기저기에서 합니다.
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한 자기주도학습 방향으로 바꾸고, 교과 개발을 전적으로 교사에게 이양해야 할 필요가 여기에서도 제기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보 수집 제공의 기능이 수요가 늘어날 것이며 전문 사서에 대한 수요가 더욱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향에서 예산과 인사문제도 바라봐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A. 교육이 바뀌면 우리의 삶이 바뀔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즐거우면 주민이 행복해집니다. 이런 학교가 지역공동체의 재탄생을 만듭니다. 학교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입니다. 학교가 무너지면 지역이 무너집니다.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지켜 갑시다.
저는 모두가 공감하는 교육정책의 수립과 동의를 만드는 민주적 의사소통 체계를 마련하겠습니다. 교육과정을 자기주도학습 방향으로,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교과과정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비리와 관련해서는 엄하게 태도를 보이겠습니다.
이번 2014 교육감선거에 꼭 참여하여 투표해 주십시오. 같이 걷고 같이 개혁해 나갑시다. 우리 모두, 나의 문제입니다. 함께 바꿔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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