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작가들> 2014 봄호(통권 48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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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작가들> 2014 봄호(통권 48회) 출간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3.25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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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으로 '한국문학의 해외 수용과 번역'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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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2014년 봄호(통권 48호)를 출간했다. 지난호까지 <강연>이나 <대담> 혹은 <좌담>으로 소개되던 지면이 이번호부터는 하나로 묶여 '담·담·담'이란 새로운 이름의 꼭지로 독자들을 만난다.

'담·담·담'에서는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저자인 문학평론가 류신(중앙대 독문과 교수)의 강연을 실었다. 류신은 21세기의 화자 ‘구보’가 영등포에서 출발해 경복궁 회랑은 물론 서울 구석구석에서 만나게 되는 아케이드 혹은 아케이드의 변주를 시각적으로 제시하거나 들려준다.

'특집'란은 ‘이질적인 언어로 옮겨진 한국문학이 새로운 독자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되고 있을까’란 질문으로 마련되었다. 필자들은 더 넓은 문학의 교류를 위한 과제와 전망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조재룡, 임병권, 왕옌리가 각각 프랑스, 영미, 중국 문학권을 담당했다.

프랑스 내 한국문학의 번역을 다룬 조재룡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 ‘세계화’는 전 세계의 이질적 문화를 동일한 것으로 전환해내는 등가의 원리로서 이는 화폐의 가치로 드러나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임을 환기시킨다.

임병권은 미국에서 화제가 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나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에 주목하면서 ‘한류’라는 문학 외적 조건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왕옌리는 이른바 대중소설로 분류되는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의 출간이 한국문학을 중국에 알리는 데 있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제공했다고 지적한다. 번역은 원문의 함의(含意)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에게 해당 텍스트의 의미를 쉽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임을 집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창작란도 풍성하다. '소설'란의 경우, 이번호부터 유채림의 장편 <춘천 오쿠바>가 연재된다. 작품은 겨울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단편은 김금희의 <개를 기다리는 일>과 김경은의 <독버섯이었을까> 두 편이 게재됐다. 불편하고도 매력적인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시란의 경우, 이가림, 황학주, 엄태경, 신현수, 장석남, 문계봉, 송경동, 권오영, 김경철, 박준 등 그 동안 고집스럽게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노마네'에는 동시 문현식과 김유진, 동화 이숙현의 작품을 담았다.

'우현재'에서 김창수는 맹점을 지각한다는 뜻에서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의 간략한 생애와 그가 한국 미술 및 문화 전반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새삼 짚어본다.

'르포'란에는 김해자 시인과 르포 작가 희정의 발품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사람이 사는 법’ 시리즈로 연재될 김해자의 르포는 우리 사회의 한파를 온몸으로 감당해내는 사람들의, 그래도 꺾이지 않는 삶을 들려준다. 기록노동자 희정은 관용 없는 국가가 한가로운 시골 마을인 밀양을 어떻게 파탄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비평;란에서 이경수는 시의 언어가 지닌 혁명적 힘과 실천성을 거론하면서 우리 시대에 혁명을 꿈꾸는 진은영, 김선우, 박정대의 시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류수연은 ‘김이설론’을 통해 몸으로 생존하는 법밖에 모르는 여성들의 내러티브가 우리를 어떻게 불편한 지점으로 이끄는지 말해준다. '서평'으로는 조정인, 강경석, 이재용의 글이 실렸다.

'시선'에서는 ‘폐허 위로 전해지는 봄의 기운’에 주목했다. 이번 호를 일관하는 주제로 봐도 좋을 것이다. 사진공간 배다리의 김홍기, 김기래, 유덕기, 이연실 등이 참여하였다.

지난 호 우수작품으로는 안학수의 동시 <병>과 <옛날 산길>이 추천되었다. 책 표지를 펼치면  포스터로 제작된 해당 작품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376쪽.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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