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꼭 봐야하는 영화, <한공주>
상태바
불편하지만 꼭 봐야하는 영화, <한공주>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5.16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영상위, 이수진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진행
사본 -IMG_2668.jpg
 
 
 
인천영상위원회는 15일 저녁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구월동 CGV인천 1관에서 ‘제29회 디렉터스 뷰’를 열었다. ‘디렉터스 뷰’는 해마다 다양한 영화를 선정, 영화를 본 다음 감독과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한공주>를 보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메가폰을 잡은 이수진 감독과 관객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공주>는 현재 22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영상위원회는 2008년부터 인천을 배경으로 제작되는 영화를 지원해오고 있는데, <한공주>는 2012년 인천배경영화 제작지원작이다.
 
여학생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한공주>는 담담한 시선으로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의 이면을 차분하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제28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6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본 -IMG_2674.jpg
이수진 감독이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수진 감독은 “성폭행, 중고생 자살 등의 사건을 접할 때마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매체로 접할 때마다 어떤 특정 대상이 아니라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분노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든 가해자든 누군가 내 주변으로 왔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이러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많은데, 나는 어떤 지점에서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다. 그것이 기존의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나누는 것보다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소녀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있지만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이 이 이야기의 가장 큰 중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공주’라는 이름을 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오래 전부터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영화제목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한공주’라는 이름은 좀 아이러니한 접근이다. 공주는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직위인데, 영화에서는 여러 사람에게 배척당하고 외면당하는 아이러니한 사람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공주>를 만들게 된 첫 단추가 인천영상위원회라고 말한 이 감독은 “이곳으로 영화를 보러 자주 왔는데 같은 장소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돼 기쁘다.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찍을지 단정지을 수 없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말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실행하겠다. 공약하듯 말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나한테 중요한 건, 잊지 않는 것이다. 그건 문제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다. 인천은 나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과 접어두고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