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설립될 관광공사, 인천문화재단 구조조정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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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립될 관광공사, 인천문화재단 구조조정 떠올라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8.0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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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열린 주민참여예산 문화관광체육 분과토론회

2015년도 문화관광체육분야 예산편성을 위한 주민참여 토론회가 7일 오후 3시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문화관광체육국 담당자와 주민참여예산 문화관광체육분과위원회 위원, 시의원, 전문가, 시민 등이 다수 참여한 이번 토론회는 문과관광체육분과 부위원장인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민운기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주민참여예산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국이 협의하여 토론회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는 특히 토론자 섭외부터해서 분과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유정복 시장 당선 후 문화, 창조가 많이 거론되고 있어 의지가 보이는 것 같다. 시민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중장기 비전이 세워져야 한다. 형식적인 자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사업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동빈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유정복 시장과의 AG,APG 준비상황 대시민보고회로 토론회가 끝날 무렵에야 참석했으며, “예산 문제 등 어려운 점이 많지만 두루두루 잘 피겠다”고 짧은 인사를 전했다. 2015년도 주요정책 기본방향 및 주요사업 추진계획 발표는 이형균 문화예술과장이 대신했다.

토론자로는 황흥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 김길종 석산교육개발원 원장, 배성수 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서동환 인하대 평생교육원 체육학과 교수, 이희환 인천in 대표, 정창교 (사)꿈꾸는 마을 대표, 현광일 인천문화현장 편집주간 등이 참여했다.

 

황흥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의원은 “2015 세계 책의 수도를 유치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누구를 위한 책의 수도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며 “전시성, 1회성이 되지 않으려면 인천에 사는 문학인이 중심이 돼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 문학지, 인천문학상 예산이 올해 다 줄거나 아예 삭감됐다. 공연예술이나 영화, 미디어도 문학이 기본이다. 문학인들과의 소통, 저변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길종 석산교육개발원 원장은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했다. “첫째, 시 정책에서 문화관광은 항상 후순위다. 예산도 적다. 둘째, 관광이 융복합산업의 위치를 갖고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셋째, 인천이 갖고 있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도외시하는 것 같다. 단순한 관광진흥 정책이 아니라 관광이 도시마케팅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배성수 인천시 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시민의 입장, 수용자의 입장에서 토론 자료를 준비했다”며 “아시안게임 이후의 대비가 부족한 것 같다. 성과물(외국인 관광객 증가, 경기장) 성공적으로 지속할 것인가, 공직자와 시민이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또 미래 유산인 비지정문화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원도심(중구, 동구, 부평구)에 근대 건축물, 표지석, 산업시설물 산재해 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훼손되거나 없어져가고 있는데 주변에 어떤 유산이 남아있고 현재 상태는 어떤지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서동환 인하대 평생교육원 체육학과 교수는 아시안 게임 종료 후 경기장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복지면, 교육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희환 인천in 대표는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예산정책토론회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문화정책토론회를 먼저 열고 이와 연계해 예산정책토론회를 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시가 '문화융성을 통한 세계적인 문화도시'를 지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인천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느끼는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크다"며 인천시 문화예산의 확대와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토론을 통해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예산위원회 문화분과를 대표해 나온 정창교 (사)꿈꾸는 마을 대표는 중구 동화마을의 문화인프라 부족, 시비가 들어가는 강화도 축제의 융복합 형태 등을 제안했고, 현광일 인천문화현장 편집주간은 인천시 문화정책에 있어서 공공성 복원과 확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이를 위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15 세계 책의 수도와 아시안게임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항목보다 높았다. 내년에 개최될 세계 책의 수도가 인천시민들의 참여가 없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또 유정복 시장이 공약으로 제시해 하반기 설립용역을 추진할 관광공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토론자들의 발표가 끝난 뒤 청중 가운데 인천시의 어려운 예산형편상 인천문화재단과 관광공사를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이형균 과장은,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나 현실적으로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며, "다만 인천문화재단에 대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으로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해 인천시 정책당국이 문화재단에 대한 손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날 토론회는 인천 예총 회원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 4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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