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송도노선, 반드시 실현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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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송도노선, 반드시 실현되어야
  • 정승연
  • 승인 2015.10.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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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정승연 /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지난 9월25일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GTX와 관련해 '송도국제도시 교통혁신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  


GTX(수도권광역 급행철도)란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경기도가 정부에 제안한 대규모 교통혁신 사업이다. 지하 40~50m에 터널을 건설하여 노선을 직선화하면서 건설될 GTX는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운행되며, 이를 통해서 경기도나 인천에서 서울까지 30분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예상 사업비가 14조원에 이르며 경제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2011년 착공예정이 늦춰져 왔다.
 

수도권에 급행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몇 선진국이 건설하고 있거나 운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런던 광역도시권에 총사업비 27조원을 들여 118㎞ 규모의 크로스레일을 건설하고 있는데, 2009년 착공된 이 사업은 유럽 최대의 철도ㆍ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도쿄 인근 4개 도부현 19개 지구의 택지개발 사업과 연계해서 7조5000억원을 들여 총연장 58.3㎞의 츠쿠바 익스프레스를 건설했다. 이미 선진국들은 수도권광역 급행철도를 통해 수도권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장거리 통근자들의 교통복지 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GTX의 경우 막대한 사업비에 비해 과연 충분한 승객이 확보될 것인가가 논란의 초점이 되어 왔다. 때문에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해 GTX 3개 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작년 2월에 발표되었다. 이에 따라 타당성을 인정받은 킨텍스-삼성역 노선만이 추진되게 되었고, 송도-청량리를 포함한 2개 노선은 보류되었다.


이에 인천시는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는 대안 노선을 찾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종점을 강남으로 돌린 송도-잠실 노선의 비용 대비 수익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명되어 인천시는 올해 6월 국토교통부에 이 노선으로의 변경을 건의하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중간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노선 변경에도 불구하고 GTX 송도노선은 근소하게 경제 타당성 기준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연말 예정된 최종 발표에서 송도노선은 또 다시 보류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정차역 등에 대한 미세한 조정을 통해 타당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낙관론 모두 나오고 있다.


인천은 서울에 근접해 있지만 서울로의 접근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하철의 경우 많은 환승과 시간이 소요되며, 기존의 두 고속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인해 출퇴근 시에는 50km도 안되는 구간이 1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광역버스 체계 또한 노선이나 버스대수 모두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도에서 강남까지 30분에 주파하는 GTX가 건설되면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 엄청난 교통혁신을 가져올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송도국제도시의 경쟁력은 크게 올라갈 것이다.


올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동아시아 경제특구 경쟁력 비교에 따르면, 송도가 중심이 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비교 대상 7개 특구 가운데 5위라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은 중국 선전이나 홍콩, 싱가포르는 물론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보다도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인천은 시장의 매력도나 투자의 효율성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GTX 송도노선이 건설되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송도국제도시의 시장 매력도 향상을 어필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최종발표가 나올 연말까지 GTX 유치를 위해 송도를 비롯한 인천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유정복 시장을 필두로 한 인천시 공직계와 지역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GTX 건설의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강조해야 한다. 지역 주민단체들도 힘을 합쳐 서명운동이나 홍보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GTX 송도노선 건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현 대통령 모두의 대선 공약사항이었다. 중국과의 높은 접근성, 세계적 수준의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송도국제도시는 인천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연말 정부의 최종평가에서 송도국제도시의 미래가치가 충분히 고려되어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정승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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