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이뿌게 하고 우리 짜장 시켜묵으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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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이뿌게 하고 우리 짜장 시켜묵으까아"
  • 김인자
  • 승인 2015.12.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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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목욕하기 싫어하는 할메 꼬시는 법
<인천in>은 그림책 작가이자 그림책스토리텔러로 잘 알려진 김인자님의 '할머니 꼬시기'를 연재합니다
김 작가는 지난 30년동안 '온 세상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준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마당21 월간좋은엄마 등 잡지및 일간신문 집필과 EBS,KBS 등 방송출연 통해 그림책작가로 그림책스토리텔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 읽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하는 12가지방법>은 중국과 대만, 맥시코에도 출간되었고 <책읽어주는 할머니><아빠몰래 할머니몰래><엄마 왜그래 ><할머니는 1학년>은  문화관광부 교양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 외 <비밀상자><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라쌤껌딱지><누꼬> 등의 저자인 김 작가는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에서 그림책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천in> 연재에서는 그림책으로 할머니들과 소통하는 김 작가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나: 엄니~ 목욕하자~~~
심계옥 엄니:(누워서 눈 꼬옥 감고 잠자는 척~)
나: 울 엄니 주무셔?~
심계옥 엄니: (못들은 척)
나: 울 엄니 주무시는구나~~
     그럼 나 혼자 어야~~~가야겠다   
심계옥 엄니:어디 가?  어디 가는데?

이거 내가 어릴때 울 어메한테 많이 했던 말인데 ‥
"엄니 목욕 이뿌게 하고 우리 짜장 시켜묵으까아? ‥"

공갈

"짜장은?"
깨깟하게 목욕시켜드리고 이뻐지는 팩하나 얼굴에 부쳐드리니 잠시 주무시던 심계옥 엄니 일어나자마자 짜장부터 찾으신다.
"짜장?"
"읍서..."
"읍써?왜 읍써...?"
"일욜이라 짜장면집이 문 다 닫았디야 "
"공갈치믄 순사한티 잡혀가"

"이거 드셔 엄니
전복도 잡아넣고 멸치에 새우에 다시마에 몸에 좋은거 투새여 "
"안 묵어
짜장~짜장"
"안 묵는다고?  
그럼 내가 다 묵는다아 ~
아우 맛있다 "

목욕하기 싫어하는 울 엄니 꼬시느라 짜장얘길 했던건데 국시 좋아하는 울 어메 짜장짜장 노래를 부르신다.
할무니 얼굴에 로션을 발라드리던 작은 딸이 삐진 심계옥할무니를 달랜다.
"할무니 이거 다 드심 내가 낼 학교 갔다와서 짜장면 사줄께 "
" 진짜로다? "
" 응 진짜지 그럼
아~해 할무니"
"엄마, 어제 엄마 강연갔을 때 내가 할무니 짜파게티 삶아드렸어.
할무니 면 좋아하시니까 국물 내서 국수 삶아드려"
짱개집 전화번호를 묻는 내게 작은 딸이 했던 말.
나 보다 니가 훨씬 낫다야~



       비밀상자  /  김인자 글 김보라 그림

"연이야, 어여 일어나! 배고프지도 않냐? 해가 똥구녕에 걸렸다"
할머니는 큰 소리로 연이를 깨우며
분홍색 소시지에 계란 옷을 입혀 노릇노릇 굽습니다.
계란을 입힌 소시지 부침은 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정말 안 일어날테냐? 그럼 할미 어야 간다"
이번엔 할머니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합니다.
"할머니 어디가? 어디가는데 할머니!"
연이가 깜짝 놀라 제트기 보다 빠르게 슈웅 뛰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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