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여야, “2030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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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여야, “2030 표심 잡아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1.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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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사상 최대... “취업, 교육, 문화” 인프라 포석 시작
 지난해 가을께 인천예술회관 광장서 열렸던 남동구 주관 취업박람회 현장. ⓒ남동구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및 예비후보들이 최정점에 오른 청년실업률을 의식한 듯 ‘청년층 끌어 모으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젊은 층을 모아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특히 서구나 계양구 등 젊은 인구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구의 예비후보들은 조만간 구체적인 공약까지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오는 24일 창당대회를 갖는 국민의당과 정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역정가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청년 고용에 대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예비후보 별로 청년 일자리 사업과 정주 여건을 위한 앵커시설 등의 유치를 위해 공약 등을 구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청년 표심 잡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이유는, 이들 세대가 가진 ‘표심’을 잡는 것이 선거의 승리라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청년들의 취업이 쉽지 않고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열악하고 평등치 못한 복리후생 여건이 부각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당에게 표심이 몰릴 수 있다는 정치권이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청년(15~29세 기준) 실업률은 지난해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9.0%) 기준보다도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2년 7.0% 이후 2013년까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청년 실업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결국 2014년 사상 처음으로 9%대에 진입했던 것. 특히 남성 실업률은 10.6%로 심각한 수준임이 증명됐으며 여성 실업률 역시 7.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20일 청년 창업 및 고용창출위원회를 발족하고 현판식을 하고 있다. ⓒ배영수
 
우선 새누리당은 18일 안상수 국회의원(서구강화을,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 등의 주재로 청년 창업 및 고용창출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정식 발족식을 숭의동 소재 시당사무실에서 열었다. 인천시체육회의 강인덕 상임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 위원회는 정해영 중·동구 경영자협의회장을 고문으로 하는 등 구성을 마치고 활동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개최했던 ‘청년 일자리창출과 기업 활동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간담회’에서 청년 CEO들의 비판과 건의를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위원회는 “국가적 경제위기 극복과 경기 부흥, 그리고 청년들의 기업 활동 및 창업을 활성화하며 이를 통해 고용을 촉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고, 예정된 주요 활동으로는 청년 기업 활동·창업·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법률 및 조례의 개정 또는 제정 건의, 청년 기업 활동·창업 관련 민원 접수 및 지원, 회원 상호간 기업 활동·창업 컨설팅활동을 주요 역할로 정했다.
 
안상수 시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고용 없는 성장과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창업도 수요가 받쳐 주지 못하면서, 정부의 청년창업이나 청년고용을 위한 시스템이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우리 위원회가 나서서 사각지대를 찾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청년대책이 위원회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역시 예비후보들을 통해 당 별로 가진 청년 및 2030세대의 표심 잡기의 준비 과정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선거구획정 문제로 아직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야권서는 서구와 계양구 등 근자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유입된 지역구의 예비 후보들을 통해 그 윤곽들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사진 가운데)이 18일 서구강화갑 출마를 밝히고 기자회견하는 모습. ⓒ배영수
 
더민주당서 서구강화갑의 예비 후보로 나선 김교흥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18일 인천시청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이 자리서 김 전 부시장은 “청년실업률의 표면적인 실업률은 9.2%로 나타나고 있지만 체감 실업률은 22.4%의 높은 수치로 ‘흙수저’, ‘5포 세대’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청년들은 물론 젊은 엄마 아빠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막아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마선언 자리에서 “유입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구가 교육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떨어지는 상황인데 아이들을 편히 교육시키고 문화 콘텐츠들을 정착시킬 수 있는 앵커 시설 도입으로 지역 청년의 실업률이나 신혼부부들의 안정된 삶 등을 영위토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구도심 같은 경우에는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을 모아놓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성 사업을 구상하는 것이 있는데 구체화되는 대로 밝혀 드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경우 아직 공식 창당대회 직전인 만큼 당 차원의 청년문제 극복 방안 등이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젊은 층 유입을 염두에 둔 지역구의 후보들이 일찍부터 청년 취업 등 인프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지난 12일 더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계양갑에 출마를 준비 중인 이도형 전 인천시의원은 “출마하려는 계양지역도 그렇지만 근자에 상권이 형성된 인천지역에는 젊은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데, 이들 중 적잖은 수가 서울의 전세난 혹으 출퇴근 도시를 전제하고 2~3년 정도만 정주하다 서울로 올라갈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해당 지역이 교통 인프라는 늘어나고 있으나 교육이나 문화 등에 대한 인프라가 약하다 보니 삶의 질 향상에 있어 불만을 갖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 전 의원은 “안전하고 질 좋은 교육이 받쳐주고 좋은 문화위락공간이 많아져 기분 좋게 정주하는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기반시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지원도 많이 하고 계양구에서 이러한 인프라를 소비하고 그 소비 활동으로 인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해 청년들도 활발히 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면 2~3년 뒤에 서울로 다시 들어갈 생각을 하는 분들의 생각도 바뀔 수 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근래에 계양구가 2만 명 정도 인구가 줄었는데 이 분들을 지역에서 잡아야 도시 인프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층들 중 적잖은 층이 젊은 세대인 정의당 역시 청년문제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청년일자리 문제의 경우 여야보다 더 이른 시점에서 청년문제에 대해 강조하는 행로를 보여 오기도 했다. 주요 지지층으로부터 요구받은 부분들을 총선에 반영해 진보당으로서 나름 입지를 구축하자는 계산이 있는 셈.
 
정의당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은 일자리를 몇만 개 만들겠다는 소리로 될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질적인 문제를 해결을 우선적으로 전제해야 함에도 여야 정치권은 수십 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현실성 없는 외침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청년 고용 의무제의 도입 및 해고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고용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 및 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연대를 이루어 총선서 승리하겠다는 다짐을 밝히는 정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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