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한 머리 중대백로, 둥근 머리 중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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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머리 중대백로, 둥근 머리 중백로
  • 김대환
  • 승인 2016.01.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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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⑧중대백로와 대백로, 중백로

지난 글에서 중대백로와 쇠백로를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이들은 크기도 다르고 발색도 다르고 부리색도 달라서 구별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이야기하는 백로들은 구별이 만만치 않다.
중대백로는 중백로보다 조금 위쪽에서 번식을 하고 대백로는 중대백로보다 더 위쪽에서 번식을 한다. 이와 같은 서식지의 차이는 새들의 크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번식지가 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생식적 격리를 의미하며 이는 분화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중대백로, 중백로는 이종으로 중대백로와 대백로는 아종 관계이다. 각각의 종들이 갖는 특징을 살펴보자.
 
 

 
  분포 지역 국내 주요 서식지 크기 주요 특징
대백로(아종) 겨울철새 왜가리보다 큼 다리기부 분홍색
중대백로(아종) 여름철새, 텃새 왜가리보다 작음 긴 머리
중백로 여름철새 중대백로보다 작음 둥근 머리
 

[중대백로와 중백로의 비교]

[주요 동정키] 중대백로와 중백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사실 필드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단은 중백로가 중대백로보다 작다. 물론 이 애매한 특징만으로 두종을 구별하는 것은 아니다. 머리 모양에 차이가 있다. 중대백로는 머리가 길쭉한 반면 중백로는 머리가 둥글다. 모양은 크기만큼이나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필드 경험이 있다면 둘의 생김새에서 분명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좀 더 강력한 차이를 더해보면 부리 기부의 모양이다. 부리 기부를 ‘구각’이라고 하는데 구각의 길이가 종에 따라 약간 다르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30513_376 천수만 머리.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24pixel, 세로 1063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30일 오후 11:06

 
중대백로는 구각이 길어서 눈 뒤까지 넘어간다. 그러나 중백로는 구각의 길이가 짧아서 눈 뒤까지 구각이 넘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차이가 너무 작아서 쉽게 구별은 어렵다. 관찰되는 장소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중대백로는 물이 있는 습지면 어디든 보이지만 중백로는 주로 논에서 자주 관찰된다.
 
[구별이 어려운 동정키] 도감에서 보면 중백로의 비번식기에 부리 끝이 검은색으로 표시되고 이것을 동정키로 표현하고 있다(그림 3. 왼쪽 하단 개체). 이 특징이 동정키인 것은 분명한데 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직접 비교가 되는 중대백로의 경우 부리색이 노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에 중백로와 비슷한 모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백로의 부리색이 계절별로 구별이 될 수 있도록 변하면 문제가 없지만 개체에 따라 부리색 변화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 따라서 야외에서 새를 구별할 때 절대적인 특징으로 잡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051022 남대천 중대 09 머리.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18pixel, 세로 2008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30일 오후 12:43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081105 002강릉 비교.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0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30일 오후 12:42
 

또 부리와 눈을 연결하는 노출된 부분도 중백로는 언제나 푸른빛이 도는 노란색이지만 중대백로는 비번식기에는 노랑색이다가 번식기가 되면 푸른색으로 바뀐다. 이 부분도 부리는 검은색인데 노출 부분은 노란색인 중대백로가 있다. 이런 경우 혼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너무 단편적인 동정포인트로 동정을 해서는 안된다.

 
[중대백로와 대백로의 비교]

[주요 동정키] 대백로와 중대백로는 아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두 종은 매우 유사하여 외부 특징만으로 둘을 구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다리 기부에 분홍색이 있으면 대백로로 구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중대백로의 경우에도 기부에 분홍색이 보이는 개체가 종종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리 기부만으로 대백로와 중대백로를 구별하는 것은 곤란하다. 일반적으로 대백로는 왜가리 보다 크다. 중대백로는 왜가리 보다 작다. 그러므로 왜가리보다 크면서 다리 기부에 분홍색이 나타나면 대백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크기라는 것이 상대적인 경우가 많고 중대백로 중에서도 크기가 큰 개체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이 정도면 대백로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대백로를 중대백로의 아종으로 구별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백로는 겨울철새이고 중대백로는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종이기 때문에 관찰 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대백로는 주로 겨울철에 자주 관찰되고 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30125_476 울진.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0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12일 오후 13:37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11018 080 시화.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0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12일 오후 13:37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20408 045 천수만.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799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0월 30일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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