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산 개발사업, 결국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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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산 개발사업, 결국 ‘좌초’되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5.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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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사업 포기... 2순위 사업자 타지역 개발사업 참여 ‘쉽지 않아’

 
인천 영종지구 용유/무의지역 내 ‘을왕산 개발사업’이 또다시 지연되는 상황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문제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자칫하면 사업 자체가 아예 넘어질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초 을왕산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이플에셋(주)’가 기간 내 사업자격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으로써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상실했으며 업체 측도 포기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을왕산 개발사업은 지난해 경제청이 민간 사업자를 공모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메이플에셋(주)는 오는 2020년까지 총 5,617억 원을 투입해 미술관 중심의 ‘코리아아트 뮤지엄 콤플렉스’를 61만6000㎡규모로 을왕산 일대에 건립할 계획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메이플에셋(주)에 이은 ‘2순위’ 사업자였던 곳은 (사)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를 중심으로 4개 업체(협회와 (주)코콤, 미래개발산업(주), 삼호개발(주))가 연합한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이었다. 이 업체는 ‘한류문화를 리드하는 복합단지 K-Planet’이란 주제로 역시 오는 2020년까지 6,32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통공예촌과 한류쇼핑존, 의료존 등을 조성하겠다는 제안서를 낸 바 있다.
 
메이플에셋(주)는 당시 ‘조건부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업체 측은 이를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90일 이내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 및 사업추진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을 완료해야 선정 절차를 최종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조건을 메이플에셋(주)가 맞춰내지 못하면서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상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제도상’으로는 경제청이 당초 2순위 사업자였던 곳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재협의해야 한다.
 
경제청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사라진 만큼, 당시 메이플에셋(주)에 이은 ‘2순위’ 사업자였던 컨소시엄 측과 협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컨소시엄 측이 만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해도 오는 7월경까지 특수목적법인 설립 등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이미 컨소시엄 측은 당초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린 이후,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고 청주시가 진행하는 ‘공예예술촌 조성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미 타 지역의 대규모 사업을 떠안은 2순위 사업자가 무리해서 이곳 사업까지 맡을 지의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하다. 일각서는 “안 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태. 게다가 최근 영종지구의 각종 개발사업에서 발을 빼는 업체가 많아지는 등 침체된 부동산경기의 ‘직접 타격’을 받고 있는 영종지구의 개발사업을 쉽사리 떠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청도 사실상 대안 마련이 없는 상태다. 경제청 관계자는 “2순위 사업자였던 컨소시엄 측과 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이 사업을 이어받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지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황”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사업과 관련해 사실상 2순위 업체도 타 지역에서 사업을 따내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2순위 업체가 만약 이를 이어받지 않는다고 하면 사실상 사업 자체는 좌초되는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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