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위한 '기억의 장',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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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위한 '기억의 장', 5.3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5.03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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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5.3 민주항쟁 정신계승기념식' 열려


사단법인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하 사업회)가 주최한 '제30주년, 인천 5.3민주항쟁 정신계승기념식'이 3일 오후 6시30분 옛 시민회관 앞 쉼터와 '문화창작지대 틈'에서 열렸다. 87년 6월항쟁과 7,8월 '노동자대투쟁'의 시작점이 될 30년전 5.3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그 치열했던 민주주의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다.



기념식 참가자들이 계승비 앞에서 '다시부르마, 민주주의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미루 기자


이 날 행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송영길 전 시장,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박우섭 남구청장, 홍미영부평구청장을 비롯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5.3 당시 민통련 이부영 사무처장, 인사연 이호웅 의장과 박종렬 목사 등 당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도 대거 참석했다.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성취를 이뤄내길 

박우섭 남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시간동안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세상은 그대로고 나만 변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그동안 너무 제도적인 접근에만 몰입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개인이 변화할 수 있는 운동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운동진영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우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을 모으는 능력을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부영 전 처장은 "인천에서 이렇게 5.3계승행사를 잘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87년 이후 우리가 느꼈던 좌절과 슬픔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번 행사가 '좋은 기억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986년 5월 3일, 그 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기념사를 한 사업회 원학운 이사장은 "당시 많은 분들이 5.3민주항쟁에 참여했고, 가열찬 투쟁을 했기에 그 모습을 통해 나 역시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결심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에 있는 선배님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념회를 계기로 "국민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이번 4.13총선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사가 어떠한지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것은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86년 당시 5.3민주항쟁에 참여했던 박종렬 목사는 격려사에서 "그 날은 인천시민이 처음으로 민주화에 대한 요구, 위성도시로서의 차별에 대한 외침 뿐 아니라 억압과 착취의 대상이던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던, 억눌린 민중의 살풀이였다"고 말했다. 

이청연 교육감 역시 기념사에서 "인천은 노동운동의 성지이며, 전쟁포화에 시름했던 월미도의 한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있다"며, "인천의 역사적 희생과 민주주의 정신 등을 잊지 않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
 


제30주년 인천5.3민주항쟁정신 계승비 ©이미루 기자


성효숙 작가는 5.3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계승비의 의미에 대해 "오석은 검고 단단한 돌로, 굳건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다"고 했다. 함께쓰인 동판들에는 지장이 찍혀 있는데, 86년 5.3민주항쟁 당시 129명의 구속자를 기억하는 뜻에서 129명의 지장을 새겼다고 한다.

또 함께 표현 된 물결 모양의 붉은 선은 민주주의의 파도를 의미하며, 새겨진 글씨 역시 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체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성효숙 작가는 이번 기념회에 대해 "여전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민주주의가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라고 말했다. 


"홀로 이루어 낼 수 없는 일, 역사와 시민이 함께 해야"
 


인천 5.3민주항쟁 사진공모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 이미루 기자


30주년 인천5.3민주항쟁을 계승하기 위한 사진 공모전이 개최됐다. 이 날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 사진으로 일반부 최우수상에 당선된 한선영 학생(한국 외국어대학교)은 수상 소감을 통해 "셔터를 누르고 사진을 찍은 건 나 혼자 한 일이지만, 사진을 채워준 것은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다짐과 의지가 담겨 있다"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기념식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함께 이루어졌다. '음악창작소 더율'의 국악과 현대음악의 퓨전 음악, 춤꾼 이삼헌의 '5월 항쟁무', 록 그룹 디아펜테의 무대와 함께 인천5.3민주항쟁을 다룬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인천 5.3민주항쟁'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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