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 청년들간 네트워킹이 선행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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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립, 청년들간 네트워킹이 선행되어야"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5.23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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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속발전가능협, ‘청년, 인천을 말하다’ 포럼 개최
 
인천지속발전가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3일 , 주제로 지역의 청년 정책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들은 인천시의 청년 지원 정책과, 정치영역에서의 청년의 역할, 지역사회에서 청년 삶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청년 당사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견해를 나눴다. 
 
사회적 의미의 ‘청년’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년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정의 할 것인가?’하는 것이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사회속에서 청년이 어떻게 소비되어지고, 대상화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나갔다. 
 
 

정윤희 지역문화 연구자의 발제로 토론회가 시작됐다. 사진 = 이미루 기자

정윤희 지역문화 연구자는 “지금의 청년의 이미지는 6,70년대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체'의 이미지와 IMF시대 이후 '문제적 존재'로써의 청년 이미지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자는 지난 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분석을 바탕으로 “청년에 대한 이미지를 생산하고, 청년을 사회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곳은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라며, “결국 청년의 문제는 정부가 만드는 이미지대로 대상화 되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현재 청년을 대상으로하는 대부분의 정책이 일자리 문제에 매몰되고 있는데, 과연 일자리 문제만 해결되면 청년이 행복해 지는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청년에게 지속가능한 삶이란 어떤 형식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의식의 부재를 지적했다. 
 
 

홍정화 인천시의원이 '인천 청년 정책의 현주소'란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사진 = 이미루 기자

 
홍정화 인천시의원 역시 “청년 정치인의 부재와 부족에 대해 생각 할 때, 청년 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청년들이 가지는 정치 혐오와 정치적 무관심은 청년의 문제를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실질적인 법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정치의 문제를 자신의 삶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홍의원은 “청년 정치인이 등장하기 위해선 재정적인 뒷받침은 물론 조직적인 뒷받침, 그리고 경험을 쌓고 스스로의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며,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여러 정당 조직, 시민사회에서의 경험을 통해 일상적인 정치가 가능해 져야 하는데, 현재 청년 정치인을 보는 시선은 대부분 ‘어린 사람이 뭘 알겠나’ 하는 식의 무시가 만연 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지원과 일상속의 정치 
 
이날 세 명의 발제자는 지역사회와 정부가 청년들에게 지속가능한 활동과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과 일상속에서 정치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제도적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윤희 연구자는 현재 인천의 청년지원 정책에 대해 “현재 인천시는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문제와, 창업 지원, 도시 재생 맥락에서의 청년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유행하는 형식의 지원 방식이긴 하지만, 청년들이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식의 사업이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선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청년들간의 네트워킹(networking)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민·관 사이 중간 연결 할 수 있는 중간조직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행정의 유연성은 물론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풍상회' 김토일씨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인천시의 청년 지원 정책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진 = 이미루 기자
 
'청풍상회 '김토일씨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년 지원금이 일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금액이 충분치 않은 부분도 있다”며, “지원이 끝났을 때, 청년들이 계속해서 지역에 남아 생활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인큐베이팅을 통해 사업을 지속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의원 역시 “청년들이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고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실력을 키우고 그들을 대표하는 대표자를 만들어내는 등 청년 스스로 정치적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두 토론자와 함께 관객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사진 = 이미루 기자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최윤호 위원장(새누리당 인천시 청년위원장)과 정주영 위원장(국민의당 인천시 사회적경제위원장) 역시, 청년 정치인으로써 본인들이 느끼는 청년문제와 인천시 청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윤호 위원장은 “청년들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며, “정당과 정치가 개입해 주도적으로 끌고 가거나 담론을 만드는 것 보다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를 대변 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주영 위원장 역시 “국가정책으로 청년 정책을 중요시 여기고 있고, 많은 지원을 약속했지만, 청년들이 직접적으로 이런 정책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인천 지역사회 단체들과 연계하여 중간 조직으로서 청년과 인천시를 연결 할 수 있도록 단체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 자리에는 많은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론 청년 사업가, 정치인,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청년지원 사업과 지역사회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물론, 청년들이 인천을 떠나 다른 도시로 떠나게 되는 이유, 청년 정치의 활성화가 앞으로 지역 사회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장한섬 대표(플래이 캠퍼스, 협의회 교육문화분과)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실질적인 정치, 정책의 영역과 그 영역 밖에서의 분석, 그리고 실질적으로 정책을 경험 했던 발제자들이 모여 인천시의 청년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구성했다”며, “청년들 뿐 아니라 다양한 단체와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이번 토론회를 평가했다. 
 
장대표는 “협의회는 청년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후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책에 대해 토론 할 수 있도록, 공간과 예산의 문제에 대한 논의는 물론 인천시에 실질적인 청년네트워크가 형성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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