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에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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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제에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 전승용
  • 승인 2016.07.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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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전승용 /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주임교수

2013년 중학교 교과 과정에 도입된 ‘자유학기제’가 올해 전국 3,214개 중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제 추진로드맵>
 출처: 「박근혜 정부 3년 정책 모음집」, p.39.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은 ‘교과’와 ‘자유학기활동’의 두 영역으로 나뉘며, 교과는 오전에, 자유학기활동은 오후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진로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주제선택 활동’ 4개의 활동으로 구분되며, 학생의 흥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자유학기제에 예술·체육활동이 도입됨으로써 다양한 예술교육을 통해 학교를 활기차게 변화시키고 학생들에게 창조적인 경험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이미 2005년부터 국악, 연극, 영화, 연극, 디자인, 공예, 만화·애니메이션, 사진 8개 분야의 예술강사들이 학교에 파견되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참여 예술강사는 4,735명으로 전국 초, 중등학교의 약 67%인 7,809개교가 수혜를 받았고, 수혜학생 비율은 38%, 누적 수혜 학생 수는 약 255만 명에 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수혜학생이 비수혜 학생에 비하여 문화예술감수성, 자아존중감, 행복감, 정서지능, 사회성, 창의성, 자기표현력, 진로성숙도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예술강사 지원사업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술강사 수혜학생과 비수혜학생의 효과 차이>
출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2014),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 p.175.


자유학기제 예술 활동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꿈을 발현하기 위한 것으로 기본 교과와 달리 교육 내용의 선정과 조직에 매우 자유로운 특성이 있기 때문에 양적으로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닌 질적으로 차별화된 미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즉 자유학기제는 ①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 ②교수·학습 방법의 다양화, ③평가 방법의 변화, ④학교와 지역사회 간의 협력적 관계 형성을 기초로 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생활의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회, 학교, 학부모, 학생들의 기대를 모두 고려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해야 한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유학기제 연계 예술강사 지원 사업은 신청한 학교에 단순히 예술강사를 보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오늘은 예술학교(Arts Day)’라는 시범사업을, 인천문화재단은 ‘자유학기 예술날개 달기’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 사업에 참여하는 중학교들의 경우 각 학교별로 요구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며, 한 학교에서 분야별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동구청도 관내 초·중·고등학교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수요조사 결과에서도 학년 별, 학교 별 요구하는 예술교육 분야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이에 따라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만 비교적 단기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보다 세분화되고 구체적인 콘텐츠를 가진 예술강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강사들은 자신의 전문성을 기초로 독창적인 예술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예술강사 배정 및 운영과 관련하여 개선해 나아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 우선, 예술강사 배치 수혜교의 입장에서는 학교에 배정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예술강사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예술강사들을 배정 받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강사 배정의 시기에 있어서도 자유학기제의 학교 운영 일정을 고려하여 사전 협의나 연수 등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예술강사와 학교를 매칭하는 데에 있어 보다 섬세하고 유연한 시스템을 마련이 필요하다. 단위학교로 파견되는 예술강사의 입장에서는 강사료 인상 등 처우개선 등의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학교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교육의 장(場)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기존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던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예술강사 지원 방안, 학교 교사와 예술강사 협업 방안,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 방안 등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 될 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교사와 예술가, 학교와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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