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갑도에서 ‘인천in’ cheer-up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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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도에서 ‘인천in’ cheer-up을 외치다
  • 이재은
  • 승인 2016.08.22 1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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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필진들과 함께 한 1박2일 쉼 여행



8월20(토), 21일(일) 피서철 피크를 살짝 지난 주말을 이용해 인천in 기획연재 필진들이 큰 맘을 먹고 문갑도 '워크숍'을 떠났다. 참가자는 모두 18명.

떠나기 전날 밤, 4시 40분에 알람을 맞추면서 “드디어 문갑도에 간다!” 하지 않고 “이른 새벽에 어떻게 일어난담” 불안했다. 가보고 싶었던 섬이었는데도 기획 필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

아는 얼굴도 있었지만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모두 ‘어른’들. 인천in에 공감 팩션, 인천 섬섬섬, 힐링의 섬 문갑도, 할머니 꼬시기,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에스페란자의 위대한 항해, 미술치료 가족의 세상살이 등등을 연재하는 이한수, 고제민, 최정숙, 류재형, 김인자, 인천교육연구소 선생님들, 김연식, 은옥주 님. 그리고 소설가 양진채, 헥사곤 출판사 대표 조기수 님까지.

쉽게 친구 삼자고 하기에 만만한 사람 하나 없는 여행. 나는 지난 1년간 ‘섬마을 사진 이야기’를 연재한 필진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

 

 ⓒ 이재은

 

올 1월부터 ‘힐링의 섬, 문갑도’를 연재하고 있는 류재형 사진가님이 배편 및 숙식 예약을 도맡아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문갑도에 닿고, 짐을 풀고, 마을 입구 팔각정에 둘러앉아 1시간이 넘게 서로를 알아가는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연재의 속 내용, 배경, 뒷이야기들을 나누며 나도 모르게 '글쓰는 서로'들에게 빨려들어갔다.

4개 숙소로 나뉘어 마을 분들과 찬찬히 마주할 기회도 마련됐다. 여러 분이 자진해서 고기와 주류, 음료와 간식을 준비한다는 걸 알고 섬에서 잔심부름은 내가 다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현지에서도 ‘자율’과 ‘자진’은 미덕이었다. 서로의 배려 덕분에 섬에 머무는 내내, 특히 달빛 아래 눈맞춤은 행복했고, 이충환 이장님의 환대와 세심한 안내 덕분에 마을 산책과 둘레길 산행 역시 즐거웠다.

 

ⓒ 이재은

 

돌아온 뒤 카톡방에 ‘어느 자리, 어느 시간에서는 홀린 듯 사람에 끌려 넋을 놓게 되는데 문갑도 여행이 바로 그랬다’고 적었는데 ‘인천in’을 중심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유쾌한 분들과 섬 여행을 하게 될줄 상상조차 못했다. 스스로 박차고 나간 회사와 이렇게 재회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다.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체질이라고 큰소리쳤다가 두 다리를 벌겋게 하고 돌아왔지만, 풀숲을 헤치고 확트인 바다를 향해 가는 산행 길에서 말벌에 네 방이나 쏘였지만, 가길 잘했다.

한 방을 쓴 은옥주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배 타기 전에는 새침하게 봤는데 웃으니까 예쁘네요. 언제라도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많이 웃어요.” 엄청 웃었다. 하룻밤 새 친해졌다고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어른’인 선생님들께 “안녕”하고 손 흔들고 헤어졌는데, 그 순간 무지 행복했다는 걸 아시는지.

 

ⓒ 이재은

 


문갑도는 한때 덕적도의 북리 다음으로 배가 많이 머물던 풍요의 섬이었다. 새우젓을 담는 독 공장이 두 군데나 있었고, 주민도 600명에 이르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섬은 적막해졌다. 지금은 70명. 세월따라 변하는 환경은 누구 탓도 아니다. 문갑도를 활기차게 할 수 없을까? 올해 3회째를 맞는 ‘문갑도 자구리 축제’는 문갑도를 들썩이게 했다. 도시의 문화예술인도 같이 흥분했다. 오는 10월 1일과 2일, 자구리를 만나러 문갑도를 다시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임원영 ‘모자’

 

최정숙 '타이어'

 

이한수 '맨발녀'



누군가의 제안으로 즉석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했다. 수상자인 임원영, 최정숙, 이한수 님, 축하합니다. ‘인천in’이 잘됐으면 좋겠다. 모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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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숙 2016-08-22 20:45:43
이 글을 읽으면서 인천in인 준비과정부터 함께한 한 사람으로써 참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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