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년 몇반 상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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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년 몇반 상필이
  • 김기용
  • 승인 2016.11.3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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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 김기용(인천교육연구소)

 
동그란 얼굴에 빠마머리
삐에로같은 표정에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질 않아
정색이면 무슨 일인가 궁금해지는 개구쟁이 어린이
잘 웃고 더 없이 밝은 천진한 어린이지만
공부 시간엔 방해꾼 역할을 톡톡히 한다
 
 
덕분에 수업진행이 끊기기도 일쑤
오늘도 그칠 줄 모르는 고 입방정으로
즐거워야 할 음악시간에
음악 선생님 옆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데
거기서도 그 놈의 입은 절로 잘도 재잘댄다
 
 
그러다 결국
에라이, 이놈 자식
선생님의 호령과 함께 뒤통수를 한 대
딱 소리 나게 얻어 맞았는 데
 
 
하필이면 일이 되려고
바로 앞에 있던 피아노 모서리에 쿵
눈두덩을 찧고
여리디 연한 피부는 금세 탱탱 부어오른다
 
 
보건실 가서 약 바르고 아물기야 하겠지만
혹부리 꼬마 제자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참담하다
 
 
아이구, 상필아
너도 아프겠지만
선생님의 마음은 갈래갈래 찢어지는구나
 
 
네 아픔이 바로 선생님의 통증
네 웃음은 바로 선생님의 환희
이 쉬운 것도 자꾸 잊어먹는
바보 같은 선생님은
 
 
미안하기만 하구나
용서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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