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2호선 타임아웃 등 결함 아직도 원인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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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타임아웃 등 결함 아직도 원인 못 찾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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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시의원 등 총체적 감사 요구 불구 시 ‘묵묵부답’

 
지난 7월 말 개통을 이후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되어 온 인천지하철 2호선의 결함 중 일부가 아직도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운행되고 있다. 특히 무인운행 열차의 타임아웃(열차와 관제소 간 통신 두절 현상) 문제를 아직도 잡지 못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서부터 드러난 차량 결함문제들이 아직까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정식 개통한 인천2호선은 지난 22일까지 총 865건의 결함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전체의 63%에 육박하는 결함이 타임아웃 장애가 542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개통 후 8월 49건으로 기록된 타임아웃 현상은 10월 197건으로 가장 많았고 11월 125건, 12월 6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임아웃 현상의 경우 외연 통계상으로 보면 10월에 비해 12월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타임아웃 현상의 원인이 뭔지를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천2호선과 같은 무인운행 전철에서 타임아웃은 굉장히 큰 장애 현상일 수밖에 없다. 모든 열차를 관제소에서 콘트롤하는 시스템의 특징 때문에 관제소에서 열차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이 때문에 관제소와 열차 간 통신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인천2호선의 경우 시스템 체계의 특성 상 단 한 대라도 관제소와 전동차 사이에 통신이 끊기는 타임아웃 현상이 발생하면 모든 차량이 비상 모드로 전환돼 운행에 제동이 자동으로 걸리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타임아웃 현상이 생긴다 해도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대형사고는 사전에 막아줄 수 있다 쳐도, 이로 인한 열차 지연 등 큰 시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타임아웃 현상이 일반적으로 수 분 내로 해결된다고는 하지만, 전면 정차된 모든 전동차가 순차적으로 출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상 궤도로 재운행하기까지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내부에서는 장애가 자주 나타난다고 분석되는 검단오류역이나 아시아드경기장역 등의 역사가 지상에 있는 점과, 타임아웃 현상이 오후 6시에서 9시 사이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역사 내의 무선통신 신호 체계에서 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지만 주거 밀집지역이 아닌 곳과 지하역에서도 타임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어디까지나 짐작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향후 무인 운행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타임아웃 외에도 다른 문제들 역시 인천2호선을 ‘사고철’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지위치실패 122건, 비상제동 60건, 출입문 고장 51건 등 차량과 관련한 문제가 233건으로 집계됐다. 승객을 실어 나르는 열차의 문제가 개통 5개월여 동안 2백 건이 넘게 나온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실례로 인천교통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7분 경 검단오류역행 열차가 검바위역에서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반 정도만 닫히는 장애가 발생했는데, 열차 운행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역사 안전요원이 해당 출입문을 막아선 상태에서 검단오류역까지 운행됐다.
 
이 문제는 차량 출입문 제어 유니트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전반적인 열차 문제로 인해 열차 제어 시스템을 개통 이후 3번까지 업데이트했음에도 진전사항은 별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차 외적인 문제도 있다. 역사 시공과 관련해 승강장 스크린도어 장애가 90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틀에 한 번 꼴 이상으로 발생했다는 얘기다.
 
때문에 개통 5개월여 동안 장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인천2호선의 총체적 문제 중에서도 차량과 시스템 결함이 큰 문제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인천2호선의 시스템 등 시공에 용량 미달 퓨즈 등 불량 부속품들이 대거 쓰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을 아연케 했다.
 
때문에 이해관계가 없는 검증된 외부 기관을 통해 차량 구입 및 시스템 구입 과정, 그리고 시운전 과정과 데이터 등 총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이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다. 시민 안전과 연결되는 문제를 시와 유관 기관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꼴이다.
 
한편 인천시의회 내에서도 인천2호선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가 이한구 시의원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야기가 되어 왔고,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 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인천2호선이 운행스케줄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이에 개통 전 시운전 점검 결과보고 자료를 요구했음에도 시는 이를 거부했던 전력이 있다”면서 “감사원이 시공과 차량계약, 신호시스템 및 시운전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측은 “인천2호선이 과연 내부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부터가 의심된다”면서 “민간 영역의 전문가들도 유입돼 민-관 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하지 않는다면 인천2호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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