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조업체 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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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조업체 체감경기, 외환위기 수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1.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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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BSI 전망치 63으로 곤두박질, 전분기 대비 29포인트 낮아져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경기 대폭 악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시지수) 전망치가 63을 기록해 최근 4년 중 가장 낮았다고 9일 밝혔다.

 올해 1분기 BSI 전망치 63은 전국 평균 68보다 낮고 전분기의 92와 비교하면 무려 29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 100을 밑돌면 경기 호전을 기대하는 기업보다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으로 인천의 경우 지난 4년(16분기)간 6분기(2013년 2·3, 2014년 2·3, 2015년 2·3분기)만 100을 넘었고 나머지 8분기는 기준보다 낮았다.

 하지만 분기 BSI가 60대로 떨어진 것은 이 기간 중 처음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1분기 경기를 상당히 비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2016년 4분기 BSI 실적치는 66으로 조사되면서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낮아졌다.

 인천의 BSI 실적치는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동안 기준인 100보다 낮아 재조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부문별 BSI 전망치는 설비투자 83, 매출액 67, 자금사정 64, 경기 63을 각각 기록했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인천 제조업체들은 대내외적 악재에 따라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부담으로 작용할 무역환경을 묻자 ‘중국 경기 둔화’(27.2%)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환율 변동’(26.5%), ‘트럼프 리스크’(25.9%), ‘기후 환경규제’(5.4%), ‘일본 경기침체’(4.8%) 순으로 답했다.

 1분기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 리스크로는 ‘정치 갈등에 따른 사회혼란’(28.3%), ‘자금조달의 어려움’(23.7%), ‘기업 관련 정부규제’(15.2%), ‘대선’(14.7%), ‘가계부채’(7.4%)를 들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소비심리 회복’(21.1%), ‘정치 갈등 해소’(18.1%), ‘금융시장 안정화’(15.7%), ‘부정부패 방지’(11.5%), ‘규제 개선’(8.3%)을 꼽았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새해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와 함께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 좋지 않은 대내여건이 겹쳐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다수의 기업이 보수적 경영이나 군살빼기 등 사업 확장 대신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2017년 1분기 인천지역 기업경기전망’은 인천상의가 지난해 12월 2~15일 업종별 및 규모별로 추출한 조사표본 35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250개 업체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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