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된 오심’ 문제제기한 인천UTD, 되돌아온 건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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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된 오심’ 문제제기한 인천UTD, 되돌아온 건 ‘벌금’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5.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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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연맹, 구단 기자회견 못 하게 인터뷰실 막고 제재금까지... 축구팬들 “치졸하다” 반응

지난 7일 인천-강원 전 경기 장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오심 관련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명백한 오심에 문제제기를 하자 연맹이 오히려 “왜 문제를 거느냐”며 이를 걸고 넘어진 것으로, 축구 팬들의 강한 실망감을 불러오고 있다.
 
연맹은 “최근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를 열어,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한 인천유나이티드에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고 16일 밝혔다. 오심을 한 심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이, 오히려 문제제기한 구단에 벌금을 때린 것이다.
 
문제가 된 경기는 인천 구단과 강원FC가 지난 7일 강원FC의 홈 구장인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타디움에서 경기한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전이었다.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승리가 간절한 상황으로, 후반 22분 인천이 최종환의 프리킥으로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후반 30분 수비 과정에서 채프만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문제는 이 핸드볼 파울이 채프만보다 강원FC 김경중의 팔에 먼저 닿았던 것. 그러나 김희곤 심판은 인천의 반칙을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실제 인천 구단이 문제삼은 김희곤 심판은 최근에도 수 차례 오심으로 문제가 된 바가 있었다. 지난 1일 광주-전북전서 정호민 퇴장을 번복해 여봉훈 경고 판정을 내렸으나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정호민의 반칙이었고, 지난 3월 11일 전북-수원 전에서는 전북 이승기의 무릎 인대 파열을 유발했던 서정진의 거친 플레이를 바로 앞에서 보고도 경기를 속행해 축구 팬들의 강한 지탄을 받았던 바가 있다.
 
당시 서정진은 상벌위원회 결과 7경기 출전정지 및 벌금 700만원 중징계를 받았고, 김희곤 심판 역시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맹은 김 심판의 징계수위는 밝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기에 투입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천 구단은 분위기가 꺾이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고, 간절했던 승점 3점도 날려야 했다. 경기 직후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이게 몇 번째냐”며 울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기형 인천 감독 역시 “불미스러운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석현 인천 구단 단장은 직접 기자 회견을 자처했다. 인천 경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심 판정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기자회견이 연맹에 대한 불만이었음을 직시한 연맹 측은 경기감독관이 인터뷰실 사용을 제지하면서 인터뷰실 바깥에서 진행됐다.
 
프로축구연맹은 김 단장의 당시 인터뷰 및 불만 토로에 대해 “연맹 경기규정 제36조 제5항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금지하는 것을 어긴 것”이라면서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기준 2조에 의거 제재금 징계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물론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축구 팬 오동욱씨(35)는 “인천 구단이 제기한 문제는 경기 중에 해서 경기 흐름에 지장을 준 것도 아니고, 경기가 끝난 후 제기한 것으로 실제 오심으로도 드러났던 게 아니냐”며 “연맹에서 벌금형을 준 것은 단순히 ‘대들었다’는 이유로밖에 볼 수 없는 만큼 축구 팬으로서 연맹에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라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연맹과 심판들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치졸한 프로축구연맹의 쓰레기 행정에 발로 박수를 쳐 드립니다”, “팬들더러는 경기장에 오라고 당부하면서, 막상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모는 행위를 연맹이 자처하고 있다”는 SNS 상의 글들이 나오고 있다. 또 “이제 축구도 야구처럼 비디오 판정을 해야 하는 것이냐”와 같은 말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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