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배다리', 토론회 및 전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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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다리', 토론회 및 전시 열려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5.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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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지키고 가꾸기 10주년 기념 기획행사, 성찰과 활동 방향 모색

     

 인천 동구 배다리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산업도로 무효화 투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토론회와 전시가 열린다.

 ‘스페이스 빔’과 ‘배다리 역사문화마을위원회’가 주최하고 ‘배다리 10주년 기념위원회’가 주관하는 ‘다시 배다리’ 기획행사가 18일 오후 2시 스페이스 빔에서 열리는 토론회, 18~31일 스페이스 빔·갤러리카페 ‘한점으로부터’·고현재·아벨전시관·배다리안내소 등의 전시를 두 축으로 진행된다.

 배다리 지키고 가꾸기 1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는 ▲배다리 산업도로 무효화 주민대책위원회 활동을 돌아보며(문성진 전 중·동구 산업도로 무효화 주민대책위원장) ▲배다리 지키고 가꾸기 10년, 변한 것과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들(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 ▲주민이 된 예술가, 예술가가 된 주민 활동 10년의 이야기(청산별곡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운영자) ▲배다리 산업도로와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반대 싸움의 현재적 의미(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 등 4명이 발제에 나선다.

 문 전 위원장은 “배다리 산업도로 무효화 싸움은 인천의 정체성을 바로 찾기 위한 최초의 대중운동이었다는 점과 3분의 2 이상 진행된 사업을 중단시킨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측면에서 인천에 새로운 길을 내는 투쟁이었다”며 “투쟁은 최종적으로 승리하지도, 끝나지도 않았지만 새로운 삶을 꿈꾸고 행동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있는 한 희망은 자란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배다리 싸움과 활동 10년을 맞아 우리가 할 일은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와 동인천 재정비촉진계획이 지닌 ‘속도’와 ‘효율’, ‘발전’과 ‘성장’이라는 낡은 패러다임에 맞서 ‘생명’과 ‘생태’, ‘공동체’와 ‘주민’을 중시하는 삶의 가치와 형태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모색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배다리는 여전히 계속되는 자본의 위협에서 반드시 지키고 나아가 대안을 모색하고 창출하는 중요한 거점의 하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산별곡은 “한때 서로 반목했던 주민과 활동가, 상업시설과 문화공간이 10년간 같은 공간에서 뒤엉켜 지내면서 주민, 활동가, 문화공간, 예술가 들이 서로 해야 할 일과 함께 힘을 합쳐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 같다”며 “배다리는 박제된 도시가 아니라 느리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을로 애증이 교차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텁게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공동대표는 “개발주의에 정면으로 맞선 산업도로와 동인천 재정비촉진지구 반대운동을 경험삼아 운동부문을 뛰어넘는 연대를 바탕으로 도시공공성 확보를 위한 운동을 다시 전개하자”며 “배다리 도로부지의 공유지화, 인천 양조장의 시민자산화를 인천 도시운동의 새로운 과제로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지난 2007년 인천시청에서 열린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중단 요구 집회 
 
 이들 4명의 발제에 이어 ▲진정성 있는 나라 복지는 배다리의 회복에서 시작하라(곽현숙 아벨서점 대표) ▲배다리를 가꿔가는 여러분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깨독스 전 중·동구 산업도로 무효화 주민대책위 사무국장) ▲배다리, 내부 공론화와 외부 연대를 어떻게 병행할 것인가(장한섬 배다리역사문화마을위원회 사무국장) ▲사람 살 만한 배다리 마을을 위해(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배다리를 통해서 본 ‘문화란 무엇인가’(박상문 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등 5명이 토론에 나선다.

 ‘다시 배다리’는 18~31일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회를 연다.

 전시 1부 ‘그날의 배다리’(스페이스 빔)는 산업도로 및 동인천역 재정비촉진계획과 관련한 공사와 주민 활동상 등의 사진, 유물, 언론보도 영상, 관련 자료 등을 모은 아카이브 전시다.

 전시 2부 ‘배다리와 더불어’는 ▲배다리+창영동 10년의 나날들(갤러리카페 ‘한점으로부터’) ▲우각로 바느질 삶 이야기(박의상실) ▲고현재(古現齋)의 탄생(고현재) ▲한권의 책(아벨전시관) ▲조흥상회와 ‘달이네’ 이야기(배다리안내소)로 구성됐다.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는 “지난 2007년 배다리 관통 산업도로 무효화 운동을 기점으로 배다리를 지키고 가꿔온 1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활동방향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에서 ‘다시 배다리’를 기획했다”며 “배다리가 마을 만들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주민, 활동가, 예술가들이 지난 10년을 성찰하고 지혜를 모아 보다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생태 및 공동체 운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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