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앞바다로 오염수 장시간 유출 불구 관할당국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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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앞바다로 오염수 장시간 유출 불구 관할당국 '뒷짐'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5.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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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 "한두 번 아니다"... 일각선 폐수 무단방류 가능성도


인천앞바다로 오염수가 고스란히 쏟아지는 일이 발생해 민원이 발생했지만 관할구청이 이를 관망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까지 인천 연안부두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지난 12일부터 이틀 간 하루 4~5시간 가량 인천 연안부두 하수관을 통해 악취를 유발하는 시커먼 오염수가 인천앞바다로 고스란히 유출됐다.
 
주민들은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면서 그간 여러 차례 관할 구청 등에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4~5시간 나온 오염수로 인해 앞바다 일대가 한때 시커멓게 변하고 악취도 나는 등 심각했지만 그 뒤로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관련 법규에 따르면 바다로 유츌되는 하수는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하수처리장을 거치도록 돼 있다. 해당 하수관 역시 하수처리장에서 한 차례 걸러 바다에 내보내도록 하고 지난 2012년 시설을 정비했다고 알려져 있다.
 
관할인 중구청은 당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당시에는 단순히 하수관이 막혀 발생했다는 판단 하에 하수처리장 측에 청소 요청을 하는 것으로 이 문제을 일단락했다고 한다. 이후 중구청 측은 “하수관 청소 중 배관에 쌓였던 찌꺼기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대로라면, 배관 찌꺼기가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바다로 흘러간 것인 만큼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중구청 측도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이 없는 상태다.
 
하수처리장을 관리하는 인천환경공단 측은 “당시에 오염물이 관이 막힐 정도로 쌓인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민원 내용에는 시커먼 물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보통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된 물은 시커멓지 않은 만큼 공장 등에서 폐수를 무단 방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환경공단 측의 추측은 일리가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하수구에서 불과 8km 정도 떨어진 남동공단에서 6만 톤이 넘는 맹독성 폐수를 바다에 몰래 버리던 업체가 인천시 특법사법경찰과에 적발되기도 했었기 때문.
 
당시 시 특사경은 맹독성 폐수 약 6만 1,767t(200ℓ드럼통 80만 8,883개 분량)을 무단 방류한 남동공단 소재의 한 폐수처리업체 대표이사 등 3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인천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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