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공항운영관리(주) 사장 선임 말 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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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공항운영관리(주) 사장 선임 말 바꾸기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9.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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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채용 및 고용승계 과정 노사갈등 해결 적임자→정규직화와 무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위한 임시법인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사장으로 노조파괴공작 전력 논란이 있는 장동우 전 GM대우자동차 부사장을 선임해 노조가 반발하자 장 사장 선임 이유에 대한 말 바꾸기에 나서 책임 회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비정규직 노조)는 19일 성명을 내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동우 사장은 30여 년간 인사·노무관리에 종사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앞으로 인천공항운영관리(주)가 수행할 정규직 직원 채용 및 고용승계 등 정규직화 가교역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노 및 노·사 갈등 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며 “그러나 GM대우차에서 노조파괴 전문 노무법인인 창조컨설팅까지 동원해 노조를 탄압한 사실이 문제가 되자 15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는 ‘인천공항운영관리(주)는 정규직으로 전환 확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업체 노동자를 수용, 인천공항의 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로서 정규직화 과정에서 관여하는 역할은 없음’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보도참고자료에서 ‘정규직화 전환 대상, 전환 방법 등은 노·사·전문가 협의회에서 협의, 결정되는 사항임’, ‘우리 공사는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임된 장동우 사장이 경영하는 임시법인이 노사관계를 포함해 문제없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감독해 나갈 것임’이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장 사장을 교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선언한 것이다.

 노조는 “인천공항운영관리(주) 사장의 역할이 4일만에 ‘정규직화’에서 ‘정규직화 무관’으로 바뀐 것은 잘못된 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공사의 말 바꾸기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식으로는 공사가 노·사·전 협의회에서 강조한 노·사간 신뢰 형성은 요원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장동우 사장이 GM대우차에서 창조컨설팅과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조파괴를 시도한 증거자료들이 나왔다며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과 관련해 GM대우 대리인인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재심답변서, 독일 금속노조 위원장 겸 국제금속노조연맹 의장 등이 장 사장에게 보낸 항의서한 등을 공개했다.

 지난 2007년 GM대우 노무관리 직원들이 사무노조 사무실에 들어와 노조 간부들을 폭행하고 사무실 집기를 부순 폭력사태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낸 노동계 인사들과 단체는 유르겐 피터스 독일 금속노조위원장 뿐 아니라 GM유럽 종업원포럼 의장, 유럽금속노조연맹, 스웨덴 SAAB 사무직노조, 캐나다 자동차노조연맹, 영국 운송일반노조 등 다양했다.

 국제금속노조연맹 의장을 맡고 있던 독일 금속노조위원장은 항의서한에서 “노무 관련 담당자가 한국인 동료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해 싸움을 일으키고 사무지부 사무실을 때려 부순 의도적인 폭력과 부정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는 폭력사태가 전국금속노조 GM대우 사무지부를 인정하지 않는 과정에서 발생한 노조 탄압과 연계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항의서한의 참조란에는 마이클 그리말디 지엠대우 CEO, 닉 라일리 지엠 아시아태평양 사장 겸 GM그룹 부사장, 마르셀로 말렌타치 IMF 서기관이 명시돼 있다.

 노조는 “당시 GM대우는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었다”며 “장 사장의 이러한 전력으로 인해 지난 12년간 서비스평가 1위라는 명성을 쌓은 인천국제공항이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공사와 장 사장의 움직임을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노·사간 신뢰를 형성하려면 공사는 장 사장을 선임한 근본적인 원인, 즉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과 파괴를 준비하고 있는 사측 세력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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