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다 무서운 전쟁 대비하는 사회적기업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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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다 무서운 전쟁 대비하는 사회적기업 만들 것"
  • 어깨나눔
  • 승인 2017.12.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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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전문 해커, INS 김형주 대표


“직업이 뭐죠? 전문 해컵니다” 왠지 섬뜩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다. 컴퓨터 지식을 이용하여 남의 시스템에 침입하거나 범죄에 이용하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보안전문가를 가리키는 말로 쓸 때도 있다.
 

하지만 해커(hacker)는 원래 컴퓨터에 빠져 컴퓨터에 능통한 전문가를 뜻하는 말이다. 컴퓨터 전문가 공동체에서는 저명한 프로그래머를 해커라고 부르며, 불법으로 다른 시스템에 침입하는 사람은 크래커로 구분하여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컴퓨터의 시스템을 분석하는 목적에 따라 선의와 악의로 나눠 해커와 크래커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소셜창업실에 입주한 INS 김형주 대표는 전문 해커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IT전문가인 김 대표가 INS를 사회적기업으로 키워 대한민국의 국방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IT강국입니다. 하지만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나 랜썸웨어 등에는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전문해커를 양성해야할 때가 된 겁니다.”

 

김 대표는 요즘 강화에 기숙형 기술전수관을 세우려는 준비로 분주하다. 컴퓨터와 관련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율곡 이이선생이 부국강병을 위해서 10만양병설을 외쳤듯이 그는 실천에 옮기고 있다. 전국적으로 오디션을 통해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요즘 유행하는 TV오디션과 같이 방송을 통해 전국의 수재들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기수별로 100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생각에서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강의하러 갔는데 컴퓨터에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게임중독자도 전문성이 있거든요. 최상위 대학생이나 천재성을 가진 전문가들도 많이 도전할 걸로 봅니다. 이들을 보안전문가로 숙련시켜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최고 권위자로 만들 겁니다. 이들을 공공기관 개인정보관리사나 정보보안관제사로 활용하도록 요청할 생각이고요. 그렇게 되면 공공기관 사이버공격을 차단할 수 있거든요. 100명의 전문인력 한 명당 10개 기관이나 기업을 맡아 관리하기 시작하면 점차적으로 대한민국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김 대표가 전문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대검찰청, 경찰청, 국방부, 사이버수사대, 기무사 등 보안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면서 느꼈다. 핵전쟁보다 무서울 수 있는 컴퓨터 오작동으로 인한 대재앙을 대비하기 위한 사이버 전사를 확보하자는데 있다. 그렇게 보안전문 인력을 양성해나가면 우리나라도 IT강국다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인력을 양성하면 우선 100% 취업이 목표다. 각종 미래보고서에서 나왔듯이 IT전문인력은 앞으로 수요가 많은 유망직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능력중심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청소년 때부터 진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의사, 변호사 등 고수익 전문직종만을 요구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고 싶은 게임은 부모 몰래하는데요, 이젠 게임을 좋아하면 적극 권장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앞으로 유망직종이니 적극 도전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전문 해커인 김 대표는 그 동안 IT전문가로 많은 활동을 해왔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기능대회 심사를 맡으면서 전문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특성화고교와 전문대학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전문 강의를 맡아왔다. 20여 년 동안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통해 훈련직종개발 등에 매진해왔으며, 최근에는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4차산업분과 위원장을 맡아 지역에 IT DNA를 심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서 ‘기업가도전정신’과 ‘4차산업혁명 미래디자인’ 등의 강의를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서비스를 오래전부터 시작한 것이다.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최근에 알게 됐어요.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서비스를 아끼지 않는 공유경제의 실현기업이 사회적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매력에 빠진 거죠. 앞서 말했듯이 전문해커를 양성하는 기술전수관을 만들어 IT강국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전문해커의 강한 이미지만큼 의지가 뚜렷해 보이는 김형주 대표. 인공지능 로봇이 말을 듣지 않고 인간을 공격하는 아찔한 순간, 핵전쟁보다 무서운 전쟁을 대비하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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