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단체들 "사월마을 주민 이주 시행해야"
상태바
인천 환경단체들 "사월마을 주민 이주 시행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1.25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기자회견, "인천시, 주민 죽어가는데 방관” 규탄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에서 나온 쇳가루. <사진=사월마을환경비상대책위원회>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쇳가루 마을로 불리는 사월마을 주민들의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글로벌에코넷 등 인천지역 9개 시민·환경단체는 2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는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외면 말고,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환경부가 지난해 연말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결정해 올해 8월까지 조사가 이뤄지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 시간 동안 계속해서 먼지와 쇳가루에 고통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병들어 가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하루빨리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이 곳은 인근 1km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를 비롯해 순환골재공장, 폐기물처리업체 28곳 등 각종 공장이 난립한 지역으로 주민들이 먼지·악취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 마을 인근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21.8~130.6㎎/㎏), 니켈(10.9~54.7㎎/㎏)이 전국 평균(각각 29.7㎎/㎏, 13.8㎎/㎏)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PM10 69㎍/㎥, PM2.5 33㎍/㎥)도 연평균 환경기준보다 높았다. 또한 청원 신청 시 제출된 주민 건강자료에서 순환기계 질환(32명)과 내분비계 질환(16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에코넷 관계자는 “건강영향조사가 자칫 원인 제공자와 시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며 “시는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만 기다리지 말고, 곧바로 주민 이주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