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는 정치적 대표성 강화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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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는 정치적 대표성 강화로부터”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04.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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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청년의인당>(최태욱 장편소설, 책세상)



이론과 실천의 두 영역에서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분투해온 정치학자 최태욱 교수(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가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가상의 인물과 플롯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극적 변신이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려 말하는 것이 결국 선거제도 개혁과 청년정치라는 점에서 일관된 행보이기도 하다. 선거제도와 대의제 정치시스템의 모순에 천착해 학문 연구와 사회 참여를 넘나들며 집요하게 이 문제를 제기해온 저자는 왜 소설을 썼을까?

“선거제도 개혁이 인생살이의 문제라면 이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정치학자로 하여금 2년여 동안 새벽마다 일어나 소설 쓰기에 골몰하게 할 만큼 청년 문제와 선거제도 개혁이 한국 사회에 절실하고 절박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자의 자리에서 정치개혁을 설계하는 ‘정치기업가’ 한석, 소상공인 전문 변호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대통령이 되는 최드림, 스타 방송기자에서 역시 정치인이 되어 시행착오를 거치는 이혜리 세 인물을 씨실로, 한국 정치의 현실과 청년 문제를 날실로 엮어 정치개혁의 로드맵을 보여주는 정치소설이다.

그 중심에 선거제도 개혁, 즉 국민의 의사를 정확히 반영하는 비례대표제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강한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혁이 있고, 이러한 개혁 과제를 실현하는 주체로서 ‘청년’과 그들의 정당인 ‘청년의인당’이 있다. 청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개혁적 정치인이 좌절을 겪은 후 ‘시민의회’라는 숙의민주주의의 틀로써 체제 개혁을 이루어가는 과정은 현실 정치와 오버랩되면서 ‘이야기’로서도 읽는 재미를 준다.

“정치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왜 하루라도 빨리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하는지, 개혁은 누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개혁을 하면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소설의 형식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촛불혁명 이후에도 제도적 문제로 진정한 개혁 실현이 더디게 진전되고 있는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명료하게 가리키고 있다.

지은이 최태욱
정치 제도를 중시하는 정치경제학자로서 선거제도의 개혁이 청년을 포함한 우리나라 사회경제적 약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한국형 합의제 민주주의를 말하다》, 《신자유주의 대안론》(공저), 《자유주의는 진보적일 수 있는가》(공저), 《갈등과 제도》(공저), 《복지한국 만들기》(공저) 등의 저작에 그런 주장을 담았으나, 이런 학술적?논리적 방식으로는 생동감이나 절실함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선거제도의 개혁이 정녕 인생살이의 문제라면 이를 다룬 이야기에서는 마땅히 사람 냄새가 나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선거제도 개혁을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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