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도, 해변공원으로 변모하는 '청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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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도, 해변공원으로 변모하는 '청라'의 시작
  • 김찬미 시민기자
  • 승인 2018.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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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도 방문기] 김찬미 / 시민기자




 

청라국제도시 6단지, 서쪽끝(바다쪽)으로 작은 동산이 눈에 들어온다. 청라호수공원에서 커널웨이따라 끝까지 오면 도로(첨단로, 지하는 제2외곽순환로) 하나 건너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최근 들어선 모아미래도 아파트 건너편에 있다.

청라국제도시 지대는 1979년 동아건설이 해안을 매립한 곳이다. 갯벌을 매립해 평평해야할 청라국제도시에 왠 산과 언덕?
 
유추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섬이었던 곳이다. 청라도. 청라국제도시의 ‘청라’라는 이름은 바로 이 섬 ‘청라도’에서 유래되었다. 청라 주민들도 잘 모르는 곳 얘기다.








 



청라도(菁蘿島)는 서곶지역에서 바라봤을 때 푸른댕댕이덩쿨 모양으로 보여진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의견으로는 ‘라’의 의미가 푸른색으로 보이는 비단결 모양 같아서 지어졌다고도 한다.)
간척 이후 매립이 되면서 섬은 사라지고 청라도의 이름을 따서 ‘청라지구’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만 청라지구 홍보자료에서 '인천의 푸른 보석'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菁蘿' 대신 '靑羅' 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어떻든 이 곳은 ‘청라국제도시’의 이름이 붙여질 수 있었던 의미있는 섬이었다.
 
지금 이 청라도는 인터넷 지도 검색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곳은 청라도라는 이름이 붙여져있는 행정구역이다. 버스 정류장의 이름도 청라도여서 이 곳의 위치가 과거에 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청라도의 과거 사진(아래)을 찾아보았다. 인천 서구 해안지역의 갯벌 가운데 몇 개의 섬이 보인다. 이 사진에서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청라도이다. 흡사 포크처럼 세개의 줄기가 펼쳐져 있는 곳이 보이는데 이 곳이 바로 지금의 그 언덕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사진이라 지금은 주변이 더 개발되기도 했지만 세 개의 포크처럼 생긴 위치는 지금도 위성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청라의 시작인 '청라도'의 모습이다.
청라도는 사람들이 '청라산’이라고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정식으로 ‘산’이라는 명칭을 쓰지는 않는다. 인터넷 지도로 검색을 해보면 ‘근린공원’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청라도를 '청라산’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식으로 ‘산’이라는 명칭을 쓰지는 않는다. 인터넷 지도로 검색을 해보면 ‘근린공원’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지금의 청라도와 그 주변은 공원 조성이 한창이다. 섬(산)안에는 등산로가 생겨나고 아래쪽에 캠핑장, 쉼터, 바이크 파크가 조성되고 있다. 총 19만 2800㎡ 규모의 공원이다.
모두 과거 청라도의 일부 지역이다. (실제 청라도는 이 공원의 크기의 약 4배였다고 한다.)

청라도는 이전에는 김포시, 농어촌공사의 관리하에 있다가 지금은 인천 LH공사에서 맡아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아직 온전히 공사가 끝나지 않아 개방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등산객들이 찾는다.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여 청라 6단지 사이의 공원으로 걸어갔다. RC카 트랙이 있어 여러 사람들이 조종을 하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등산로를 찾았다. 계단을 20칸 정도로 올라갔는데 흙길이 펼쳐졌다. 자연 그대로 산 흙길을 따라 올라갔다. 올라가다보면 바닷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굴피나무 열매가 보였다. 섬이었기 때문에 굴피나무 열매가 있는 것 같다. 흐드러지게 놓여있는 도토리들이 많아 혹 다람쥐가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올라가는 길 내내 공사한 흔적이 남아있다. 밤에도 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도 놓여지고 정자도 짓고 있었다. 공원이 낮아 어린아이들도 쉽게 올라 갈 수 있다. 이곳에 앉아 잠깐 쉬고 있는데 작은 청개구리가 나타났다.






정상으로 올라보니 ‘김포시’라는 표석만 있고 나무로 뒤덮여있어서 전망을 볼 수가 없다. 내려오는 길에는 캠핑장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청라도는 현재 도로(신인천복합화력~청라백세요양병원)에 의해 두 개로 갈려있다. 이 ‘두 개의 섬’에 지금 LH가 연결다리를 놓고 있다.(사진 아래) 차가 많아진 도로를 건너지 않고도 공원에서 걸어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해변공원’이 될 예정이다. 2018년, 11월 말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LH도시공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관리를 넘기면 내년쯤에 개장이 된다. 도로를 포장하지 않고 기존 수림은 최대한 보존할 것이라고 LH 관계자가 설명해준다.

지금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유지가 되어 보기 좋은 곳이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공원과 캠핑장이 이루어져서 많은 이들이 즐겁게 찾을 것이다.




 

청라도로 명기된 버스정류장을 지나 해변공원으로 들어가려는 곳에 큰 굴뚝이 보였다. 이 곳은 청라광역생활폐기물 소각장이다. 2001년 12월부터 중구, 동구, 부평구, 서구, 강화군 등 6개의 지자체에서 버려지는 생활폐기물 처리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는 ‘청라 소각장 대보수’를 추진하며 보수작업과 소각로 1기를 추가한다고 한다. 이 곳은 2016년에 폐기하기로 되어있었다. 즉, 내구연한이 지난 소각장이 다른 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증설하려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이곳 소각장 추가 문제 때문에 청라 주민들이 청라 중심가에 모여 반대집회를 열었다.



 



청라의 시작, 청라도... 시작의 의미는 중요하다. 해안가 공원으로 변모해가는 청라도 일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곳을 기억하고 경험했던 사람들과 섬을 둘러싼 스토리는 별로 전해지지 않는다. 인천에서도 주변이어서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유래와 전래되는 이야기들을 더 발굴하고 의미를 잘 살려 멋진 공원으로 가꾸어지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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