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의혹 교사 50명 경찰 수사 받을 듯
상태바
‘스쿨 미투’ 의혹 교사 50명 경찰 수사 받을 듯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0.24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교육청 “의혹 오른 교사들 전원 경찰수사 의뢰했다”


 
지난 12일 열린 스쿨미투 긴급 집담회 모습. ⓒ이창열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교사로부터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을 폭로하는 이른바 ‘스쿨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내 교사 50명이 경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인천시 중구 A여고와 부평구 B여중 등 학교에서 전교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두 학교 학생들에게 조사 자료에 따르면 A여고와 B여중에서 교사 25명이 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인천 내 스쿨 미투는 올해 9월 초 B여중 학생들이 SNS에 피해 사실을 공유하면서 지역에서 서서히 공론화되기 시작됐다. 당시 학생들의 SNS 내용에 따르면 이 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면 나중에 임신 못 하겠네’라는 식의 성희롱성 발언은 물론, 욕을 하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또 A여고의 교사가 학생에게 ‘꼬리 친다는 소리 자주 들을 스타일이네’라고 성희롱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이러한 스쿨 미투가 인천지역 5개교로 확산됐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 집담회를 여는 등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지자 시교육청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여고와 B여중 외 스쿨 미투가 제기된 다른 학교 3곳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일단 다수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를 벌여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 및 행정 처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에는 학생들 진술에서 언급된 모든 교사에 수사를 의뢰하고 자료도 넘겨준 상태”라며 “경찰 수사에 따라 처벌 대상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