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보안공사 사장’직은 청와대 출신 ‘대물림’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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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보안공사 사장’직은 청와대 출신 ‘대물림’ 자리?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1.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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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류국형 신임사장 취임... 전-현직 사장 5인 모두 청와대 출신



인천신항 전경.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보안공사(IPS)의 신임 사장 취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다시 여론화되고 있다.
 
5일 IPS는 류국형 신임 사장이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사장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천항보안공사의 지분을 전액 보유한 인천항만공사(IPA)의 남봉현 사장이 지난 2일 류 전 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 경호본부장으로 근무했던 류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수행부장직을 역임하면서 대통령의 근접 경호를 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인 인천항보안공사는 청와대 경호 3차장 출신의 초대 박영서 사장을 시작으로 한순현-최찬묵-정동할 등 전임 사장 모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 사장직에 앉았다.
 
일각에서 인천지역 항만의 보안사고가 잦은 이유로 청와대 경호실 출신 사장들이 인천항의 경비보안을 맡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도 이러한 낙하산 인사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8일 동구 현대제철부두에서는 20대 베트남 선원 한 명이 새벽에 근무가 소홀한 틈을 타 부두 정문을 걸어나와 밀입국한 것을 비롯해 22일에는 서구 북항 동방부두에서 50대 중국인 선원 한 명이 정문 출입문을 통해 밀입국했고 아직까지 이들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에도 외국인 4명이 밀입국한 바가 있다.
 
특히 보안 울타리를 넘거나 철조망을 자르고 밀입국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정문 출입문을 버젓이 걸어서 밀입국하는 것조차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경호실은 의전 및 경호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이와는 업무가 달라 국가보안시설 ‘가’급인 인천항은 경비보안이 주업무이기에 사실상 비전문가들이 사장 자리에 앉았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항의 한 직원은 “인천항보안공사 사장직이 오래 전부터 청와대 경호실 출신이 오는 걸로 관행화되면서 이젠 그들끼리 나눠먹는 자리가 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측은 “인천항보안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가 가동됐고 사장 공모를 통해 12명의 후보자 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 류 사장이 추천되면서 인천항만공사 남 사장이 임명한 것인 만큼, 청와대와는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설립된 인천항보안공사의 역대 사장 5명 모두 청와대 경호실 출신의 인사들이 일종의 ‘대물림’처럼 자리를 이어온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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