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진흥기금은 서울에만 퍼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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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진흥기금은 서울에만 퍼주나?
  • 이혜정
  • 승인 2010.11.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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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쥐꼬리'만큼 … 의존도 낮추고 먼저 콘텐츠 개발해야
취재 : 이혜정 기자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서울에만 퍼주는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년 집행하는 문화예술진흥기금이 서울에 편중되고 있어 인천을 비롯한 지방의 불만이 크다.
 
지난 3년간(2008~2010) 문예진흥기금사업 지역별 배분비율 자료에 따르면 총 지원금액 2천506억원 중 서울에 30%가 넘는 799억(31.9%)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배분비율을 살펴보면 경기 157억(6.3%), 부산 75억(3%), 대구 67억(2.7%), 강원 53억(2.1%) ,인천 51억(2%), 전북 46억(1.8%), 경남 41억(1.6%), 전남 35억(1.4%), 대전 33억(1.3%), 충북 32억(1.3%), 경북 29억(1.2%), 충남 28억(1.1%), 제주 28억(1.1%), 울산 18억(0.7%)원 등이다.

여기에 전국 공통의 경우 대부분 서울에 집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집행의 50% 이상이 서울로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도별로는 올해 서울 246억(26.9%), 경기 53억(5.8%), 대구 39억(4.3%), 부산 30억(3.3%), 인천 25억(2.7%), 경남 20억(2.2%),전북 19억(2%), 강원 18억(2%)원이고, 나머지 광역시‧도는 2% 미만의 지원만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 246억, 충남 10억, 제주 10억원으로 삭감된 반면 나머지 광역시‧도는 문예진흥기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문예진흥기금은 서울 편중적이다.

이런 서울 편중 현상은 서울을 제외한 타 시·도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문예진흥기금 배분 시 평가항목에서 단순히 단체 수와 인원만 갖고 지원금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문화예술인과 예술단체들이 서울 쪽에 많이 밀집해 있다 보니 기금이 많이 몰린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산편성 시 서울 이외 타 지역으로 더 분배될 수 있도록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역 내 문화예술 활성화‧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문예진흥기금 배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컨텐츠를 개발하고 재단 자체적인 자립성을 기르는 것이 옳다고 지적한다.
 
김창길 인천민족예술총연합 사무처장은 "문예진흥기금이 서울 편중적인 건 사실이지만 단순히 배분율이 지역 내 문화예술 활성화‧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본다"면서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타 지역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과 연계할 수 방안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물론 문예기금이 문화활동에 필요하긴 하지만, 전적으로 문예기금에 의존하기보다는 재단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게 더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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