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 기초의원들 해외연수 ‘입도 뻥긋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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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군 기초의원들 해외연수 ‘입도 뻥긋 안 한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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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사태 파문으로 인천 기초의원 연수계획 ”꽁꽁“
 
 
             @인천국제공항


경상북도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추태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10개 구·군의회는 해외연수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등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14일 인천 기초의회에 따르면,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등 6명은 지난 10일 8박9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이 악화되면서 12일 조기 귀국했다.

윤환 계양구의회 의장은 “조기 귀국에 따른 위약금 처리문제와 다른 의원들의 해외연수 추진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해외연수를 진행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양구를 제외하고 부평·미추홀·서·중·동구의회와 옹진·강화군의회는 의원들의 해외 연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기초의회는 최소 300만원(남동·연수구의회)에서 최대 650만원(동구의회) 가량 의원 1인당 해외 연수비를 책정하고 있지만, 올해 이 예산이 실제 쓰일 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해외 연수의 긍정적인 취지도 퇴색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배상록 미추홀구 의장은 “해외연수가 해외에서 좋은 사례를 보고 배워 지역에서 활용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지금 분위기로 보면 전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만약 꼭 가야할 연수가 있다면 후반기 정도에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상길 부평구의회 의장은 “예천군의회로 외유성 논란이 많은데, 해외 연수를 퉁해 구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도 많은데 안타깝다”며 “일단 의원들 간에도 당분간은 어렵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수구의회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수구의회는 오는 18일 임시회를 열고 ‘연수구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공무국외여행 조례)을 개정할 방침이다.

연수구의회는 지난 2017년 12월 의원들이 버젓이 여행사 패키지 관광상품을 이용해 중국과 미국을 다녀오는 등 외유성 해외연수로 파문이 일었다. 연수구의회 의원들은 2018년에는 해외 연수를 단 한건도 다녀오지 않았다.

연수구의회는 이에 따라 공무국외여행 규칙을 조례로 제정했고, 이번에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 설치·운영을 강화하고, 공무국외여행 계획서와 공무국외여행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연수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은 지난 2018년에 만들어진 심의위원회가 기간 만료로 재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외유성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연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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