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여성전담기관' 설립 절실하다
상태바
인천에도 '여성전담기관' 설립 절실하다
  • 이혜정
  • 승인 2010.11.24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지자체 있는데 인천은 없어 … 지역 특성 맞는 여성연구·개발 시급


취재 : 이혜정 기자

인천지역 특성에 맞는 여성‧가정 정책을 세우기 위해선 '여성가족재단' 같은 기관 설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리가 일고 있다. 지역의 여성 전문가들은 다른 광역 시·도에선 이미 여성가족재단을 비롯해 여성 관련 연구를 하는 전담기관이 있어 수행하지만, 인천에는 없다며 하루빨리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여성의 역할과 지위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인천지역 여성인구만 해도 2009년 6월 말 기준 49.4%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 그러나 지역 여성의 변화 욕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여성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미희 인천발전연구원 여성정책센터장은 "그 동안 인천의 여성정책은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화한 관주도적 사업으로 지역여성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지역 여성들의 욕구와 수요 역시 많아지고 있는 점에 맞춰 다양한 부분에서 여성연구‧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여성정책센터장은 "현재 인천에서는 여성관련 연구만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분야를 겸직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여성관련 연구가 매우 미흡하다"면서 "여성 인권(폭력), 보육, 가족, 인력 등 관련 연구를 세분화해 좀 더 깊이 있는 연구‧정책을 마련하려면 여성가족재단이나 센터가 절실하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는 여성정책 관련기관을 설립‧운영 중이다. 서울의 경우  2002년 여성가족재단을 설립해 20명(예산 85억원)이 연구·교육에 종사하고 있고, 경기도는 2005년 가족여성연구원을 설립해 16명(예산 37억원)이 일하고 있다.

특히 인구 규모가 엇비슷한 부산에선 2008년 5월 여성가족개발원을 설립해 11명(예산 21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인천에는 지난 2004년 인천발전연구원 내 연구원부서로 설립돼 1명(별도 예산 없음)의 정규직 연구원이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회장은 "지방분권화 시대에 지방정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한시적인 여성정책을 내놓는데,  지역 여성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는 어림도 없다"면서 "여성정책을 심도 있게 마련할 수 있는 여성가족재단이나 여성가족개발원 등과 같은 구심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역 내 여성전문가들이 제각각 지역을 벗어나 교육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역 내 여성전문가와 여성들이 지역현실에 맞는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성정책 관련 기관 설립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지역 내 여성 연구‧정책 개발을 위해선 지역 여성전문가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희 인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현재 지역 내 여성정책들이 타 시·도에 비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지역 내 여성들의 요구를 잘 반영하기 위해선 우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여성전문가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각 분야 여성전문가들의 통합이야 말로 결국 지역 여성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부연 인천시 가정복지국장은 "현 시정 역시 가정관련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설립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은 있다"면서 "하지만 사회복지재단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가족재단 설립을 진행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16개 시‧도 중 여성정책관련 기관이 없었던 광주는 지난달 19일 (가칭)광주여성재단 설립 준비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재단설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