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촌 아리마을, '희망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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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민촌 아리마을, '희망지'가 되다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5.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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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 아리마을 사랑방 개소식 갖고 마을사업 본격화





수봉공원 남동쪽 아래에 자리잡은 ‘아리마을’. 미추홀구 용현1동 1통~5통이다. 1950년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이 모여살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1통 언덕배기 골목길에 당시 가옥 20여채가 남아 다닥다닥 붙어있다.

실향민들끼리 잠시 모여 살다 돌아가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그 마음이 쓰리고 아려 주민들은 3년전 미추홀구청의 통두레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을 이름을 ‘아리마을’이라 명명했다. 

당시 피난민들 중 이곳 1통 구가옥에는 90대의 노부부 1가구만 살고 있다. 1통에는 빈집도 많지만, 비좁은 옛 골목길 까지 마을 형태는 1950년대 당시와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 골목에는 구석구석 1950, 60년대 포스터 등 당시의 생활문화를 알 수 있는 벽화를 많이 그려놓아 눈길을 잡는다.





아리마을은 지난 5월28일 사랑방 개소식을 가졌다. 아리마을 일대 5만㎡가 올해 인천시가 추진하는 '더불어마을 희망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거점공간이다. 주민의 역량을 강화해 인천형 도시재생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리마을 아래쪽에 위치한 2~5통은 지난 8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 등으로 옛 모습은 사라졌다. 이 지역은 최근 몇년 사이 꽃마을로 유명해지고 있다. 2015년경 집 앞 길목에 한 주민이 꽃을 내놓으면서 시작하면서 마을에 변화가 일었다. 주민들은 하나, 둘 집 앞길에 화분을 내놓았고 꽃과 나무를 심었다. 마을 담장에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아리마을은 이에앞서 지난 2009년 정비구역(용현5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장기간 사업이 정체되면서 2018년 6월 해제됐다. 마을 곳곳이 쓰레기와 폐공가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았으나 아름다운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이웃 간의 관계도 좋아지고 있다. 2016년 시작한 아리마을 꽃축제는 바자회, 풍물패, 길놀이, 국화축제 등으로 이어져 주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그동안 '꽃'으로 동네를 다시 일궈온 아리마을이 올해 새롭게 '희망지 사업'을 전개한다. 주민모임과 지원단체가 주도하여 시행해 가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이를 통해 마을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리마을 사랑방을 주민공동체 활동 거점으로 주민들과 지원단체는 마을의 현황과 지역자원을 조사하여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고, 주민교육 및 갈등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원단체 및 활동가를 배치하여 주민조직 지원하고 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주민 공감대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아리마을이 올해 더불어마을 희망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지난 5월28일 아리마을 사랑방(거점공간) 개소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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