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토양 반출한 옛 동양화학 공장 터에 다른 곳의 오염토양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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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토양 반출한 옛 동양화학 공장 터에 다른 곳의 오염토양 들어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10.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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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인천시에 토사 반출 공사현장 전수조사 요구


            


인천지역 상당수 공사현장에서 오염 토양이 반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은 17일 ‘인천시는 인천지역 공사현장들에 대한 토양오염조사를 실시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옛 동양화학(현 OCI) 공장 터인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1블록 사업시행자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가 토사 반입을 위해 수도권 공사장 15곳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12곳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12곳 중 6곳은 인천지역 공사현장으로 이는 토양오염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인데 인천시가 외부로 토사를 반출하는 인천지역 공사현장 전체에 대해 직접 토양오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적법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DCRE가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양을 반출하고 복토 등을 위해 시료 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3곳의 토양을 지난달부터 반입했으나 불소 오염으로 인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내 도시개발1구역의 흙이 들어오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DCRE 측은 ‘납품증에는 적합 판정을 받은 3개 공사현장의 토사로 명시돼 있어 오염토양이 반입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고 반입된 토사는 전수 조사해 정화하겠다’고 해명했다”며 “운반업체 관계자는 ‘트럭 기사들이 반입 적합 납품증을 구해 거리가 먼 곳으로 가야하는 토사를 가까운 용현·학익구역으로 가져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문제의 본질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가 오염조사나 정화 과정 없이 반출되고 다른 공사현장에서 복토재 등으로 쓰이는 가운데 운반업체의 토양 바꿔치기 등 불법이 만연해 있다는 것으로 공사현장 토양오염관리 강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CRE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시료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지역 6개 공사현장의 반출 토사의 양은 200만㎥, DCRE가 반입할 토사의 양은 80만㎥에 이른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설명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는 토사를 반출하는 공사현장과 토사를 반입하고 있는 DCRE 등에 대한 직접 토양오염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환경부도 공사현장 토사의 이동과 오염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토양오염조사 의무대상 확대 등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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