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직장어린이집 재단...임직원 자리 보존을 위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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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직장어린이집 재단...임직원 자리 보존을 위한 꼼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0.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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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 "아이 1인당 보육비 총액 2년간 4.3%감소, 재단 인건비는 44.6% 증가"
지난 7월, 공항공사 직장어린이집 재단 이사장 사퇴 요구 시위현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장어린이집 운영 재단의 자금 운용에 대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민경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지난 2013년 공항공사가 설립한 공사·협력사·자회사 공동어린이집의 보육 여건이 16년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민 의원에 따르면 공항 어린이집의 아이 1인당 급·간식비·특별활동비 총 합은 16년 142만9천원, 17년 142만5천원, 18년 136만6천원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8년엔 16년 대비 총 보육비의 약 4.6% 감소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재단 인건비 및 업무추진비로 사용된 금액는 16년 1억5,300만원, 17년 2억3,700만원, 18년 2억7,700만원으로 약 44.6%의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직장어린이집 운영을 위해 설립한 공항공사가 설립한 재단이 실상 아이들 보육보단 퇴직 임직원의 자리 보존을 위한 재단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의 지적은 공항공사측이 지난 2017년5월 비상임직으로 운영되던 재단 이사장직을 돌연 상임직으로 개정, 공사 부사장 출신을 이사장으로 선임했던 사건에서 비롯됀다.

당시 사건에선 ▲재단 이사장 선정이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공사측 사장이 바로 임명하는 구조였다는 점 ▲선임된 이사장이 공사 전임 사장과 동갑내기·동문이라는 점 ▲이사장 연봉이 1억1천여만원에 달한다는 점 등 문제점이 밝혀지며 논란이 있었다.

민 의원은 "퇴직 임직원을 이사장으로 앉힌 뒤부터 보육여건은 하락하고, 운영비는 증가했다"며, "공항어린이집 재단은 사실상 퇴직관료 자리 보존을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공항어린이집운영재단 이사장은 지난 7월17일 인천공항 종사자들의 사퇴요구를 받아들여 사퇴했지만, 아직 이사장직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 의원은 “공사 출연금으로 설립한 재단이 공사 퇴직 임원 배불리기에만 골몰하면서 정작 아이들이 먹고 활동하는 데 쓰는 비용을 줄인다는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라며, “퇴직 임원 자리를 만들기 위한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상임 이사장직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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