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부서져라고 외쳐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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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부서져라고 외쳐대지만 …
  • 이병기
  • 승인 2010.12.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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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대우 고공농성 노동자들 건강 '심각' … 폐렴에 동상까지


인천지역 정당과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부터 부평공장 정문 고공농성장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취재: 이병기 기자

영하의 날씨 속에서 17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지엠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호인, 이준삼 두 조합원의 건강검진이 16일 지엠대우 부평공장 정문에서 진행됐다. 앞서 지난 9일 인천평화의료생협 김명일 원장이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황호인 조합원의 경우 저체온증에 걸려 있으며, 감기가 기관지염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검진에서 김 원장은 "황호인 조합원은 기관지염이 계속 심해지고 있어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준삼 조합원은 양쪽 발 동상이 상당히 진행돼(양측 족부 동상) 중기 상태"라면서 "지금처럼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라는 진단을 했다.

인천지역 대책위원회측에 따르면 이준삼 조합원은 양 발의 통증으로 4일 전부터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김명일 원장은 "이번 주 내로 난방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두 조합원 모두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당할 것"이라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상에 걸린 이준삼 조합원의 발 모습. <김명일 평화의료생협 원장 제공> 
김 원장은 지금처럼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발 조직이 죽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16일 오후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엠대우 해고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을 방문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양측이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구체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송영길 시장이 아카몬 사장에게 적극적인 문제해결 노력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카몬 사장은 수일 내에 더 구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이 인천을 방문해 몇몇 시민단체와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지엠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다.

당시 전재환 민주노총인천본부 본부장은 사회통합수석에게 지엠대우측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경찰 또한 음식물과 난방용품 통제 등 반인권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도 책임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사회통합수석은 "경찰측의 반인권적인 태도에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즉각 시정조치를 하겠다"면서 "노동문제를 담당하는 고용수석에게 책임 있게 문제를 전달하겠다"라고 답변했다.

17일에는 인권단체와 법률가들의 지엠대우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법조계 인사들은 현 지엠대우가 원청 사용을 부정하고 있는 데 대해 지난 7월 현대자동차의 대법원 판결은 같은 완성차 업체인 지엠대우차에서도 충분히 준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에게 가해지는 음식물과 난방용품 통제는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생명과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보호를 보장하는 헌법에도 위배된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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