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항 1년 넘게 개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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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북항 1년 넘게 개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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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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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 이상 들여 건설된 항만시설 텅빈 채 '낮잠'


인천 북항

인천 북항 일부 부두가 준공 후 1년이 넘도록 처리할 화물을 유치하지 못해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름뿐인 개장을 하더라도 '빈손 개장'을 할 우려가 커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된 항만시설을 한동안 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통신을 전했다.

21일 인천항만공사(IPA)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북항벌크터미널과 북항한진부두는 지난해 북항에 2만t급 규모 부두 2선석과 1선석을 개장하기로 하고 같은해 2월과 2009년 12월에 각각 부두 준공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들 부두에서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화주가 없어 부두 개장은 해를 넘겨 올해로 미뤄졌고 지금까지 개장 시기는 불투명하다.

북항한진부두 관계자는 "부두 개장에 앞서 배 2척으로 시범하역을 해봤으나 컨테이너 화물에 비해 일반 화물 쪽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개장 시기를 명확히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 북항 개발사업은 내항의 만성적 체선.체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원목, 사료, 철재 제품 등 일반 화물을 처리하는 부두 17선석을 조성할 계획으로 1996년 이후 사업비 8천292억원이 투입됐다.

당초 지난해 개장하기로 했던 북항한진부두 등 3선석과 올해 신설되는 5만t급 부두 2선석이 개장하면 북항 개발사업은 모두 마무리되지만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텅 빈 부두가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항만업계는 인천항에서 컨테이너 화물에 비해 일반 화물의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비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하는 부두가 추가 개장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항과 가까운 평택항이 새로운 일반 화물 부두로 떠오르면서 일부 화물이 옮겨갔고 수도권에 인구 집중 유발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규제하는 관련 법 때문에 수출입을 많이 하는 제조업체들이 인천을 떠나는 것도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IPA에 따르면 인천항 비컨테이너 화물은 2009년의 1억665만718t에서 2010년엔 1억1천875만5천65t으로 11%(1천210만4천347t) 증가했으나 전체 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의 80%에서 2010년 엔 79%로 오히려 감소했다.

인천항 하역사 단체인 인천항만물류협회 관계자는 "올해 새로 개장하는 부두 2선석을 포함, 올해 5선석이 개장하면 적어도 60여명의 하역인력이 필요하고 인건비로만 월 3억원 가량이 드는데 수익 창출이 어려울 바에야 부두 개장을 미루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IPA는 북항에 화물 유치를 늘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북항 9개 부두 운영사와 함께 이달 중 '북항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추진 과제를 수립,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

IPA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천항 육성책의 초점이 컨테이너 부두에 맞춰진 것 같아 올해부터 일반 화물 부두 활성화에 집중하기로 하고 관련 부두 운영사들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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