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가전으로 소외계층 돕는다"
상태바
"폐휴대폰·가전으로 소외계층 돕는다"
  • 이혜정
  • 승인 2011.01.24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재활용도 하고 환경오염도 줄여 '일석삼조'


아이티그린(주) 윤성만 생산관리 본부장이 분리한 폐휴대폰을 집어들며
재활용에 사용되는 희귀금속들을 설명하고 있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휴대전화. 그러나 이것이 소외계층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쓰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인천지역 9개 일선 기초자치단체가 자원재활용도 하고 환경오염도 줄이자는 뜻에서 남동공단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아이티그린과 협약을 맺고 폐휴대전화 수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은 결국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니 '일석삼조'라고 할 만하다.

아이티그린에서 폐휴대폰 수거와 재활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성만 생산관리 본부장은 폐휴대폰 수거사업이 재활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티그린(주) 윤성만 생산관리 본부장.

윤 본부장은 "폐휴대폰은 희귀금속을 추출해 다양한 곳에 재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다른 폐가전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버려지는 휴대폰은 무심코 넘길 물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폐휴대폰이 다른 폐가전제품에 비해 자원재활용 비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한다.

"아이티그린은 폐휴대폰뿐만 아니라 TV, 컴퓨터, 냉장고, 등 폐가전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지요. 폐휴대폰 발생량은 일반 가전규모를 훨씬 넘어섭니다. 물론 비용적인 면에서는 다른 가전에 비해 큰 규모라고 할 수 없지만, 양적인 면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재활용자원이지요."

폐휴대폰은 다른 폐가전에 비해 교체시기가 짧다 보니 발생량도 많다.

특히 폐휴대폰을 비롯해 소·대형 폐가전에는 광물자원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광물은 소수국가에 편중돼 있고, 금속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 금속가격 급등과 자원 무기화로 인해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윤 본부장은 "폐휴대폰 한 대에서 발생하는 금·은·동 등 미량의 다양한 희귀금속들은 대부분 95%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면서 "우리나라 현실에서 폐가전 재활용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폐가전 재활용 사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부족한 자원순환의 의미에서 중요하다.

윤 본부장은 "우리기업은 협약을 맺은 일선 기초자치단체에 대당 1천원 가량의 비용을 줘 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자원을 아끼고 순환한다는 의미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선 군·구에서 시행하는 재활용 나눔장터를 통해 폐휴대폰 수거사업을 홍보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폐휴대전화·가전제품 모으기에 참여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인천 폐휴대폰 수거량 가장 많아
인천시 폐소형가전제품 수거함 설치 

1t의 금광석에선 약 5g의 금이 생산된다. 하지만 같은 양의 폐휴대폰에선 금 400g, 은 3kg, 구리 100kg, 주석 13kg, 니켈 16kg, 리튬 5kg 등이 추출된다. 실제로 폐휴대폰 한 대당 금, 은, 팔라듐 등 16종 이상의 금속이 나오고, 대당 금액을 환산하면 2천500원~3천400원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는 매년 1억7천320만4천대에 이르는 폐가전제품의 대표 10종 중 휴대폰의 비중이 가장 높다.

인천지역의 경우 폐가전제품 대표 10종목 중 휴대폰 비중이 제일 높다. 휴대전화를 포함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오디오 등 10종의 폐가전 발생량은 연간 241만7천대다. 이 중 폐휴대폰 발생량이 139만9천대 57.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23억4천만 원 상당이다.

현재 군·구별 폐휴대폰 수거현황을 보면 남구 5만7천305개, 부평구 2만6천803개, 남동구 1만6천733개, 서구 1만5천747개, 연수구 5천535개, 동구 4천333개, 강화군 1천459개, 옹진군 671개, 계양구 552개, 중구 376개다. 폐소형가전은 남동구 425개, 동구 302개, 옹진군 189개,부평구 169개, 연수구 84개, 서구 43개로 집계됐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선 별도로 폐휴대폰과 폐소형가전이 각각 216개, 87개가 수거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폐휴대폰 수거는 자원재활용과 환경오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녹생성장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집에서 잠자고 있는 폐휴대폰 등을 보내 자원재활용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폐금속 자원 처리로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각 군·구와 공공주택 등에 박스형 폐소형가전제품 수거함을 마련했다"면서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집중수거 날로 운영하고, 수거된 제품들은 수리·수선후 재사용하거나 재활용업체와 연계해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고가구가전 무상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한 군·구에선 수거된 중고가전·가구 물품상태를 확인한 뒤, 수리과정을 거쳐 지역 기초생활수급자나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재활용센터는 정부물품재활용㈜(중구 신흥동), 부평구재활용센터(부평구 부개동), 계양구재활용센터(계양구 서운동), 연수구재활용센터(연수구 옥련동) 등 4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