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거처 거주 만료' 연평주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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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거처 거주 만료' 연평주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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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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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주민 '이제는 돌아갈 때' 공감대

연평도 피란민들이 임시로 살고 있는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입주 계약이 오는 18일로 끝나면 상당수 주민들이 연평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입주 계약이 끝난 뒤 별도 임시 거처에 대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돌아갈 때'라는 공감대가 주민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

실제로 연평도로 돌아가는 주민은 날로 늘고 있다.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 잔류 주민은 지난해 11월 23일 포격 직후 100명 미만이었지만 11일 현재 33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임시 거처인 김포 LH 아파트에 살던 연평 피란민 869명 가운데 210명이 아파트를 떠나겠다고 옹진군에 신청한 상태다.

연평도에서 배 1척으로 꽃게잡이를 했다는 유성일(60)씨 역시 17일 아파트를 떠나 섬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유씨는 "포격 직후 인천까지 타고 나온 어선을 다시 끌고 연평도로 돌아가겠다"면서 "주택이 파손된 이웃들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피란생활을 함께했는데 이제 사태가 일단락됐으니 들어갈 일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택이 완전히 부서졌거나 수리를 이유로 집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갈 곳을 잃은 세입자들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집이 없는 주민을 위해 연평도에 임시 조립주택 39채가 지어졌으나 비좁고 여건이 나빠 들어가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런 피해 주민은 약 50가구로 추산된다.

연평도에서 5년 동안 찻집을 운영했다는 한 여주인은 "건물 주인이 주택 일부가 파손돼 수리 때문에 나가달라고 한다"며 "하루 아침에 찻집 문을 닫게 생겼는데 임시 거처라도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대다수 주민이 연평도로 돌아가더라도 주택 파손 가구와 세입자, 조업 피해 어민 등 어려움이 큰 일부 주민과 당분간 입장을 같이 하기로 했다.

김재식 대책위원장은 "일반 주민은 연평도 복귀 쪽으로 결정을 했고 주택 피해 가구, 어민 등이 대책위와 끝까지 남을 것 같다"며 "그러나 연평도에 들어가서도 복구와 재건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많이 놓였기 때문에 주민 전체가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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