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지역감염 확산 공포 - 확진자 다녀간 인천 상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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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발 지역감염 확산 공포 - 확진자 다녀간 인천 상가 ‘전전긍긍’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5.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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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시장, 부평지하상가 상인들 "악몽 반복될까 두려워"
미추홀구 용현시장 내부
미추홀구 용현시장 내부 모습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미추홀구 학원 강사와 관련된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3, 14일 이틀간 10여 명이나 발생해 지역감염 확산에 우려가 높아지면서 확진자 이동 동선에 포함된 상가 상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확진자 이동 동선 공개로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알려진 용현시장과 부평지하상가 상인들은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을까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미추홀구 대표 전통시장인 용현시장은 장을 보러 나온 손님들과 오가는 주민들이 제법 있었지만 대다수 상인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확진자가 용현시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세움학원도 이 시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식당 직원 A씨는 “확신자 동선이 나온 뒤 용현시장도 문 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좀 잠잠해지나 했는데 인근 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상인들 모두 불안해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용현시장 내부 모습

이곳 상인들과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로 철저히 중무장하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손님들은 곧바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었다.

소독약을 담은 방역통을 둘러메고 시장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는 방역 관계자들도 종종 만나볼 수 있었다.

손님이 발길이 뜸했던 일부 상가에서는 TV에서 흘러나오는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과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고 있는 만큼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가까스로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활기를 잃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부평지하상가 내부 모습
부평지하상가 내부 모습

인천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부평지하상가의 분위기도 용현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갈길이 바쁜 시민들로 붐벼야 할 이곳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인적이 드물었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철저히 무장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 부평구 신천지 교인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폭락했던 악몽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과 재난지원금 등으로 매출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지만, 지난 6일 이태원발 확진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또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옷가게 직원 C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매출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이태원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C씨는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조금이나마 매출이 상승하긴 했다”면서도 “사실 지금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인데, 코로나19 이전에 비교하면 택도 없는 수준”이라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끝날만 하면 터지는 집단감염에 한숨만 나온다.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에 떨면서 장사를 할지 모르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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