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내 마음 보이니?"
상태바
"친구야~ 내 마음 보이니?"
  • 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1.04.2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해송고교 집단상담 '니 안에 숨겨진 모습을 찾아서'


요즘은 물질만능주의와 입시경쟁으로 인해 메마르고 각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마음의 여유로움이 줄어들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부족한 게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사람의 정이 점점 사라져가고, 내가 아닌 다른 학우들은 모두 경쟁자로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가 문제임을 아이에게만 탓할 일은 아니리라.

컴퓨터가 모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현실 속에서 서로에게 냉소적이고 개인적으로 되며, 소외감을 느껴 본 아이들에게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라는 존재의 소중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심성수련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 있나요? 심성수련이란 서로 마음을 열고 그 속에서 서로 느낌을 나타내면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체험활동입니다. 과거보다는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학생상담자원봉사자인 상담교사 말과 함께 자아를 찾기 위한 '내면세계로의 시간 여행'은 자연스럽게 시작된다.

인천 해송고교(교장 양재영)에서 진행하는 집단상담 '심성수련'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이름 대신 장래희망을 나타내는 별칭을 지어서 서로 불러주는 '별칭 짓기'를 한다.

다음 프로그램으로 '내 마음의 풍차'에서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가슴 속에 풀리지 않았던 상처 받은 일들을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꺼내 보이면서, 친구들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 속으로 받아들인다. 

차례차례 돌아가며 가슴에 응어리진 상처를 이야기하는 동안, 눈에서는 마음의 상처가 이슬로 되어 흘러내린다.

두 시간여의 짧은 집단상담시간을 통해 '아름다운 성장은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생각과 함께, 친구의 마음을 읽어주고 다독여주고 안아주면서 '사람의 정'을 교감한다.

활동을 마친 아이들은 가슴에 상처로 남았던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후련함과 함께  어두웠던 표정이 밝아지고 모두 하나가 된다.

장인선 교감은 "집단상담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미래의 꿈과 목표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고 설정해보며, 또 자신에게 잠재된 문제점과 응어리를 토해내면서 서로 이해하고 감싸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도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학습에 집중하고 자기 진로와 목표를 향해 노력해서 아이들이 각자 얻고자 하는 꿈을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