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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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
  • 김주희
  • 승인 2011.04.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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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알라문학포럼' 개막 - 분쟁·평화·여성·민주화 등 다양한 주제 토론

취재: 김주희 기자


28일 개막식 후 인천AALA문학포럼 참가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알라문학포럼은 오는 3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하버파크호텔 등지에서 진행된다.

아시아(Asia), 아프리카(Africa),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그리고 국내 유명 문학인들이 참여하는 '제2회 인천AALA문학포럼'이 28일 개막했다.

인천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평화를 위한 상상력의 연대'(Solidarity of Imagination for Peace)를 주제로 'AALA문학포럼'의 문을 열었다.

올해는 누르딘 파라(소말리아 작가), 나라얀 와글레(네팔 작가), 다이아나 퍼러스(남아공 시인), 루이사 발렌수엘라(아르헨티나 작가)를 비롯한 11명의 해외 유명 작가와 최원식․도종환․김별아 등 국내 유명 문인들이 참여한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해 인천과 한반도에 불어닥친 전쟁의 공포와, 올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 그리고 일본의 대지진 등이 잇따랐던 터라 ▲분쟁, 이산 그리고 평화 ▲비서구 여성작가들의 목소리 ▲지구적 세계문학을 위하여 ▲아랍작가들이 말하는 중동의 민주화라는 네 가지 주제를 놓고 사흘간 열띤 문학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올 알라문학포럼에는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에서 활동하는 해외유명작가 11명가 참여한다.
포럼기간 기간 대한서림의 협찬으로 이들 지역의 작품 30선을 전시,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첫날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있은 제1분과 '분쟁, 이산 그리고 평화'(Dispute, Diaspora and Peace)는 식민주의에서 벗어났지만 '계속되는 식민주의' 고통을 겪는 비(非)서구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웠다.

이들 지역 사람들은 구미(歐美) 열강의 식민주의에서 벗어났지만, 이후 국민국가(nation-state)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종교·사상·인종 등의 내․외부적 갈등으로 인해 분쟁과 이산 등 고통을 받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평화 정착의 오랜 소망을 간절하게 바라는 비서구 지역 작가들은 이러한 아픔의 현장을 배경으로 문제적인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늘날 서구와 다른 비서구 문학 특유의 ‘역동성’으로 구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출신 영국 런던에서 소설가이자 편집자로 활동하는 샤무엘 시몽(55)은 토론에서 "평화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베를린 문학 축제에서 만난 이스라엘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자신이 살아왔던 과정을 설명하면서 "어둠의 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의 정치적 투쟁을 유태인과 무슬림 사이 종교적 갈등으로 고쳐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서 "아랍 사회에 관용의 정신이 없는 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 참여 작가인 도종환(57) 시인은 '분쟁에서 평화로 가는 문학'이란 발표를 통해서 지난해 전쟁위기까지 몰렸던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주시하면서 "문학이야말로 싸움을 말리는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은) 싸움을 말리는 여론을 불러일으켜야 할 책임을 갖고 있으며,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민중과 함께 전쟁을 말리는 주체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깊이 들여다보는 문학의 눈이 싸움을 공존으로, 전쟁을 바꾸는 눈이다"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소말리아 출신 소설가 누르딘 파라(66), 멕시코 출신 소설가 레이나 그란데(36)가 중국 문학의 차세대 작가군을 대표하는 비 페이위(47), 언론이자 네팔의 새로운 문학 기수로 떠오른 나라얀 와글레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알라 문학포럼 둘째 날인 29일 오전 10시부터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아랍 작가들이 말하는 중동의 민주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비서구 여성작가들의 목소리'를 놓고 제2분과 토론회가 열리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부대행사로 '아시아 문학의 밤-아시아 평화를 노래하다'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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