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불안' 일본인 인천 송도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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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불안' 일본인 인천 송도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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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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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발생 후 부동산 문의 쇄도하고 임대·매입 10여건

일본 대지진 여파로 실거주 목적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부동산을 임대 또는 매입하거나 문의를 하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인들이 추가 지진 발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수도권에 있고 국제공항이 자리한 인천 송도에 임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3일 송도지역 부동산 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11일 이후 현재까지 약 2개월 동안 송도 일대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임대·매입하겠다는 일본인들의 문의가 꾸준하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송도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직장 때문에 송도로 이사를 오는 외국인은 꽤 있었지만 이들의 대부분이 미국인 등이고 일본인들은 거의 없었는데 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들의 부동산 관련 문의와 계약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송도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인천 송도의 한 부동산 소개 업주는 "지진 발생 1주일 뒤부터 일본인들이 송도지역 오피스텔 시세 등에 대해 문의하기 시작, 현재 몇 건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라며 "매입은 없고 대부분 1년 미만의 단기 임대"라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하는 안원호(31)씨는 "재일교포나 한국에 친척이 사는 등 국내 연고가 있는 일본인 위주로 임대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며 "호텔 등에 머물기에는 돈이 많이 들고 아파트는 장기 계약해야 하므로 단기 임대가 가능한 오피스텔을 주로 일본인들이 선택한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이어 "같은 국내라도 일본과 가까운 부산은 지진 피해에서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고 인천 송도는 차로 30분 거리에 공항이 있는 데다,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도의 또 다른 부동산 소개 업소 여사장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들이 송도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다는 소문이 퍼졌는데, 최근 이웃 부동산을 통해 일본인 1명이 아파트를 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벌써 등기 절차까지 마쳤다더라"라고 귀띔했다.

송도지역 약 120개 부동산 소개 업주들로 구성된 '송도국제도시부동산연합회'에 따르면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이 같은 계약이 10여건에 이른다.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일본 지진 발생일인 3월11일부터 2일 현재까지 송도동에 주소지 변경 신고를 접수한 일본인은 4명이다. 별도 신고 없이 전입하는 인원을 고려하면 송도로 '국제이사'를 한 일본인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소개 업주들은 그러나 일본 지진 발생 이후 현지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추가 계약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지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신중한 성격의 일본인들이 영구 이주 또는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송도로 이사를 오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부동산 소개 업주들의 설명이다.

송도에서 부동산 업소를 운영하는 김영신(45.여)씨는 "송도 역시 바다를 매립한 지역이라 해안을 중심으로 큰 지진 피해를 본 일본인들이 송도를 안정적인 거주지로 선택할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일본에 앞으로 계속 추가 지진 피해가 발생한다면 또 모르기 때문에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와 같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국제도시와 영종도엔 일본인들의 부동산 임대.매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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