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개들 입양 때까지 행정처분 유예를… 시민청원 1,400여명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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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개들 입양 때까지 행정처분 유예를… 시민청원 1,400여명 공감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12.1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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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개들을 내쫓는건 비인도적인 처사"
(사진=롯데목장 개 살리기 시민모임 카페)

인천 계양구 계양산 롯데목장(개 농장)에서 불법으로 사육되던 개들을 구조한 '롯데목장 개 살리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관계자가 올린 인천시민청원 글이 17일 오후 현재 1,465여명의 공감을 받아 '30일 이내 3,000명 이상 공감'이라는 답변 요건을 충족할지 주목된다.

'인천 계양산 롯데부지에서 30년간 운영되던 개 농장을 보호소로 지정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인천시민청원은 지난 9일 올라와 내년 1월8일이면 30일이 된다.

이 글을 올린 청원인은 시민모임 관계자로 "계양구는 갈 곳을 마련할 때까지 잠시만 있겠다는 시민들의 요청도 매몰차게 거절하고 협조는커녕 과태료 부과와 형사고발로 시민모임을 압박하고 있다"며 "개들이 눈, 비라도 맞지 않게 천막을 치려해도 구 관계자가 갑자기 들이닥쳐 방해했다"고 호소했다.

현재는 뜬장(견사)을 철거한 자리에 임시 펜스를 설치하고 비닐 천막을 쳐 개들이 눈, 비는 맞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양구는 개 사육장을 설치했다며 자진 정비를 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이행강제금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는 시정명령을 보내고 있다.

청원인은 "개 농장주가 소유를 포기한, 주인이 불분명한 동물이고 개 농장은 시민들이 모여 동물 구조 및 입양 전까지 임시 보호하는 시설"이라며 "계양구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사료와 물을 공급하고 개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들을 육견(개고기)이 아닌 보호 대상으로 봐달라. 엄동설한에 아픈 개들과 새끼 개들을 모른 척 할 수 없다"며 "매일 봉사자들을 기다리는 개들을 위해서라도 우린 지치지 않고 지자체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모임은 매일 계양산에 올라 남아 있는 개들에게 사료를 주거나 분뇨를 처리하는 등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청원인은 "계양산 유기동물보호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더 이상 롯데목장에 남아 있는 개들로 인해 과태료 부과와 형사고발을 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민청원에 게시된 이 글이 내년 1월8일까지 3,000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인천시 고위관계자가 10일 이내에 답변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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