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매립지 갈등’ 인천시와 안산시, 4달만에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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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도매립지 갈등’ 인천시와 안산시, 4달만에 만났지만 입장 차만 확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7.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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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영흥도매립지 민원 관련 관계기관 의견 청취
올 3월 이후 4달 만에 만났지만 기존 입장 전달에 그쳐
입장 차 좁히지 못하면 갈등 장기화, 매립지 조성에 차질 빚을수도
인천에코랜드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조성하는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와 관련 인천시와 안산시가 4달 만에 만남을 가졌으나 기존 입장 차만 확인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인천에코랜드 집단 민원에 대한 조정 준비회의를 진행하고 인천시와 안산시, 안산 주민들의 의견을 확인했다.

영흥도와 인접한 대부도 등 안산 주민 7,459명은 영흥에 매립지를 건설하면 환경피해와 함께 수산업·관광업 등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지난달 14일 집단민원을 권익위에 제기했다.

이번 회의는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관련해 지난 3월 인천시와 안산시가 만난 이후 4달 만에 재회한 자리지만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 신청 주민들은 대부도와 7km 떨어진 영흥도에 협의 없이 쓰레기매립지를 조성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매립지 조성계획 철회가 주민들의 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도 영흥도가 대부도를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행정적 부담이 크고 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영흥도매립지 조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인천시는 대부도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쓰레기 소각재만 매립하고 상부에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하는 최첨단 친환경적 매립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영흥면 외리 248의1 일대에 24만㎡ 규모의 인천시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제2영흥대교 조감도
제2영흥대교 위치도

인천시는 인천에코랜드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는 제2영흥대교 건설도 안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연결 지점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영흥면과 안산시 대부동을 잇는 제2영흥대교는 왕복 2차선 교량으로 2024년 착공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제2영흥대교는 안산시 대부도와 인천시 영흥도를 연결하는 교량인 만큼 안산시와의 협의가 필수다.

권익위는 인천에코랜드 집단민원과 관련해 현실적 대안에 대한 논의를 희망하며, 향후 2~3회 회의를 진행하고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가 조정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하면 현장 조사와 관련 의견 청취 등을 통해 60일 이내에 조정안을 권고한다.

현안이 복잡하거나 갈등이 첨예한 경우 민원 처리 기간을 60일 더 연장해 최장 120일 안에 조정안을 내놓는다.

인천시와 안산시의 주장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권익위 조정안이 나오지 못한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인천에코랜드 조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안산시와 속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으나 일단 대화 창구를 열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지속해 합의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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