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비극 다시는 없다'...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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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비극 다시는 없다'...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 재개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2.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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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8개월 만에 10일 저녁 7시 인천항 첫 출항
새 선박 ‘비욘드 트러스트호 취항’... 주 3회 운항
정원·적재량 줄이고 항로 변경 등 안전에 방점
10일부터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인천항에 입항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 뱃길이 7년 8개월만에 다시 열린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 운항이 10일 저녁 7시 재개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이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끊긴 지 7년 8개월만의 정상화다.

항로엔 2만7천톤급 새 여객선(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투입된다.

이 여객선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여객 810명과 승용차 487대, 컨테이너 65개를 싣고 최고 46㎞/h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운항사는 하이덱스스토리지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매주 월·수·금 저녁 7시에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중구 항동7가)에서 출발, 약 14시간 동안 440km를 운항해 이튿날 오전 9시30분께 제주항에 도착한다.

반대로 제주항에서는 화·목·토요일 저녁 8시30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께 인천항에 다다른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에 구비된 구명보트 /사진=연합뉴스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설계 과정서부터 안전에 방점을 두고 항로·적재량 등을 설정했고, 선박 내에 갖가지 관련 시설과 장치 등도 구축했다.

먼저 이 여객선은 중량 면에서 세월호(6천825톤)의 4배에 달하지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항을 위해 승객 정원과 컨테이너 적재량은 세월호보다 적게 설정했다.

국내 카페리 여객선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시간 화물중량 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선박에 실린 화물의 무게를 위치별로 실시간 모니터링 해 과적·선박 불균형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객선 내부에 있는 편의시설과 집기류 등은 쇠사슬로 고박해 만약의 사고 상황에서 혼선이 적어지도록 조치했고,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구명보트(1,320인승)를 펼치고 승객들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탈출시스템도 마련했다.

세월호가 침몰했던 지점인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를 피해 운항키로 했다는 점도 새롭다. 진도군 서거차도와 맹골군도 사이의 이 바닷길은 인천~제주 항로의 지름길과 다름없지만, 물살이 거센 탓에 운영사 측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돌아가기로 정했다.

이 밖에도 육상에 있는 관리자가 선박의 엔진 상태, 설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원격 경고 시스템도 함께 도입했다.

 

선체 내에 마련된 노래방(편의시설) /사진=연합뉴스

비욘드 트러스트호 선체 내부에는 이코노미·스탠다드·디럭스·스위트·VIP 등으로 나뉜 90여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헬스장, 노래방, 마사지라운지, 테라스, 펫 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객실 요금은 평일 기준 5만4천원(이코노미)에서 84만원(VIP)까지 다양하다. 승용차·승합차를 함께 실을 경우 22만6천원에서 48만원의 요금이 나온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10일 오전 10시에 취항식을 개최할 것”이라며 “내일 취항할 첫 항차의 예약률은 20%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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