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 100호 슬럼화... 입주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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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 100호 슬럼화... 입주자 0명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8.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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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수용 가능하지만 시설 노후화해 입주자 없어
인천연구원 "매각, 철거 등 활용 방안 모색 필요"
인천시 근로자임대아파트 전경. 사진=인천시
서구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 전경. 사진=인천시

 

인천 서구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근로자임대아파트에 입주민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공한 지 40년이 넘어 노후도가 심각한 데다 아파트 구획과 형태 등이 현재 생활양식과 맞지 않아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연구원은 2023년 정책연구과제로 수행한 ‘근로자임대아파트 활용방안 연구’ 결과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1984년 준공한 인천 서구 가좌동 근로자임대아파트는 인천시 소유로 총 면적 3,480㎡에 2개 동 100가구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월 사용료는 큰방 2만5,000원, 작은방 1만9,000원에 불과하지만 입주한 여성 2명이 지난 6월 말 이사한 이후 현재까지 한 명도 거주하지 않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검토한 결과 해당 아파트는 노후도가 심각한 데다 현재 생활방식과 맞지 않는 아파트 형태, 인근 대체 가능한 주거지에 비해 낮은 가격경쟁력, 미혼 여성으로 한정한 수혜 대상 등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 대상지가 공장이 밀집한 일반공업지역으로 기숙사 이외 주택을 허용하지 않는 점과 인근 축산물 시장 악취, 야간 안전 문제 등도 거주환경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연구원은 “해당 아파트는 현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타 시도 사례처럼 행복주택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지 인근에서는 주차장 수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인근은 3교대로 근무자로 자차를 이용한 출퇴근 차량이 많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법주차가 심각한 상황이다.

인천연구원은 이를 바탕으로 주차장 전용 시설 조성, 주차장 및 간이운동장 공급, 공유오피스 등 복합시설화, 토지 매각, 철거 후 토지 임시사용 등 5가지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안내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근로자임대아파트는 과거 시대 요구에 만들어졌던 시설로 시대상 변화에 따라 역할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같은 유휴시설은 현재 수요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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