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차도도 대형 참사 위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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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차도도 대형 참사 위험 있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9.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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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금지 차단시설 설치 25%(32곳 중 8곳)에 그쳐
배수펌프 가동 배전판 지상 설치는 달랑 1곳 뿐
펌프 용량 부족 및 작동 침수 기준도 낮아 - 김종배 시의원
청주 지하차도 침수 참사 현장 (사진제공=김종배 시의원)

 

인천의 지하차도 32곳 중 침수에 대비해 자동차 진입금지 차단시설을 설치한 곳이 8곳(25%)에 그치는 가운데 배수펌프 가동을 위한 배전판을 지상에 설치한 곳은 1곳 뿐인데다 배수펌프 용량이 부족하고 펌프 작동 침수 기준도 상대적으로 낮아 대형 참사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종배 시의원(국민의힘, 미추홀구4)은 8일 열린 제289회 인천시의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부산 초량지하차도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의 위험이 인천에도 도사리고 있다”며 “인천의 지하차도 32곳(지상 설치 지하차도 5곳 제외) 중 진입금지 차단시설이 설치된 곳은 8곳(일방향만 설치 2곳, 양방향 설치 6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천의 지하차도 진입금지 차단시설 설치율 25%는 전국 7.7%(925곳 중 71곳)보다는 훨씬 높은 것이다.

 

인천대공원 입구 지하차도에 설치한 진입금지 차단시설
인천대공원 입구 지하차도에 설치한 진입금지 차단시설

 

김 의원은 “배수펌프 가동을 위한 배전판은 전국의 지하차도 51%가 지상에 설치되어 있는 반면 인천은 남동구 장아산로 지하차도 1곳(3%) 뿐으로 지상 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배수펌프 설계용량도 관리청마다 제각각이어서 시 종합건설본부가 관리하는 아암대로의 해안지하차도(길이 200m, 폭 32.1m, 높이 5m)에는 95kw 펌프 8대가 설치됐으나 인천경제청이 관리하는 중봉대로의 중봉지하차도(길이 1,932m, 폭 20m, 높이 5m)에는 22kw 펌프 6대만 있어 차이가 크다”며 “지하차도의 용적(길이×폭×높이)에 따라 통일된 설계용량을 적용해 충분한 펌프용량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수펌프 가동 침수 기준도 충북 50㎝, 인천 30㎝, 부산 15㎝, 서울 10㎝로 상이한데 부산 초량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감안해 인천도 10㎝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배 시의원은 “14명의 고귀한 인명을 앗아간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인천시가 지하차도 침수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보다 신속하게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모든 지하차도에 진입금지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배수펌프 가동을 위한 배전판의 지상 이전, 배수펌프 용량 기준 통일과 부족분 증설, 배수펌프 가동 침수 기준 강화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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