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방, 선글라스, 향수, 탈모 예방 샴푸, 단백질보충제 등 사들여
9명 무더기 징계처분하고 2,334만여원 환수, 취득자 미확인 632만원 미환수
인천테크노파크 미래산업추진단 파브항공산업센터가 예산을 전용해 부적정하거나 사적인 물품을 수천만원어치나 구입했다가 자체 감사에서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인천TP 행정사무감사에서 파브항공산업센터가 사무용품 구입 예산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전동 자전거, 가방, 선글라스, 향수, 탈모 예방 샴푸, 단백질보충제, 영양제 등을 사들인 것을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예산 전용은 사무와 상관없는 부적정 물품 구매 306건에 2,967만여원, 사적 물품 구매 215건 1,988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브항공산업센터는 사무용품 구매처에 3개의 각기 다른 장부를 만들어 놓고 부적정·사적 물품을 수시 구입하면서 거래명세서와 제품 검수사진을 허위로 만들기도 했다.
또 사무용품 구매처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은 구매대행을 통해 물품 판매가의 25%에 해당하는 수수료(134건 2,081만여원)를 지급했다.
인천TP 감사담당관실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중징계 1명, 경징계 6명, 훈계 2명 등 징계처분하고 부적정하게 지출한 사무용품비 2,334만여원을 환수 조치했다.
취득자가 확인되지 않은 632만여원은 아직 환수하지 않은 상태다.
문세종 의원(민주당, 계양4)은 “인천시 출연기관인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예산 전용이 이루어져 명품 가방과 파우치, 스카프, 향수 등 사치품까지 구입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보다 명확한 사태 파악과 함께 추가 환수 및 징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상길 의원(민주당, 부평4)도 “도둑질한 돈을 일부 되찾았다고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며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