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청라국제도시... 실상은 전형적인 ‘베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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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청라국제도시... 실상은 전형적인 ‘베드타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9.22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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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지 일반 아파트 개발 한창... 외국인주택, 앵커시설 등 유치 지지부진


일반 아파트 건립 등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청라6단지 부지들
 
 
청라국제도시가 ‘이름만 국제’인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일반 아파트 분양 위주로 도시가 구성되는 것이 보다 분명해지면서 ‘국제도시’보다는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해가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청라6단지 내 A1, A2, A5 부지에 모아미래도, 대광로제비앙, 한양수자인 등의 아파트 단지들이 한창 분양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단지는 과거 (주)청라국제업무타운이 LH와의 협약으로 외투기업과 국제금융기구 등을 유치하려고 했던 땅들이다.
 
현재 이 단지는 일반분양으로 진행돼 통상적인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미공급된 A3, A4 부지를 제외한 단지들 모두가 일반분양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이곳을 비롯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청사진이 제시됐던 청라국제도시 내 부지들 대부분이 아파트 단지 위주로 조성되면서 ‘국제도시’라는 이름이 말그대로 무색해졌다.
 
청라지구의 한 주민은 “현재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A5 부지의 한양수자인의 경우 당초 외국인 공동주택부지”라며 “말인즉슨 외국인들이 살기 위한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곳인데 현재 일반아파트가 분양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애초에 송도처럼 국제업무단지 등을 계획했고 해당 외투기업 유치나 업무시설을 유입시키기 위해 외국인 주택을 계획했던 취지에서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도시를 마음에 그리고 입주한 청라주민들의 실망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인천시를 비롯해 중앙정부와 LH 등이 입주민들에게 약속한 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 악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탓이 크다.
 
특히 453m 높이로 계획돼 입주민들에게 일종의 ‘랜드마크’로 이미지화했던 청라시티타워의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미 청라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돼 약 3천억 원의 사업비가 마련돼 있음에도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이 무색해지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4차례나 유찰돼 착공을 언제 할 수 있을지도 아직 불분명한 상황.
 
또 한양수자인 등이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국제금융단지의 경우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로는 이렇다 할 진전 소식을 전해오지 못하고 있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핵심 앵커시설 유치에 필요한 교통 네트워크의 구축 역시 아직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시장이 동시 공약했던 서울7호선(현재 부평까지 연결돼 있음)의 청라지구 연장 사업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또 청라지역의 핵심 교통망이라며 청사진이 제시됐던 바이모달트램(GRT-버스와 전철의 혼합교통수단) 사업 역시 부진한 속도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LH가 청라지구 및 영종하늘도시 분양을 통해 마련된 5천억 원의 사업비로 건축할 예정이던 제3연륙교 건설사업 역시 문제다. 과거 국토부가 남발했던 손실보전금 제도(MRG) 때문에 민자 도로인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손실보전금(약 1조 4천억 원)을 놓고 국토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아직도 불투명한 채 수 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청라6단지의 경우 원래부터 일반분양으로 진행이 가능했던 곳에 과거 외투기업 유치 등이 진행됐다 무산된 것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통해 일반분양으로 진행하지는 않은 사항”이라면서 “한양수자인의 경우 외국인우선공급 등의 규칙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양수자인의 분양 상황을 살펴본 결과 LH 관계자의 설명과는 다른 부분이 보이고 있다. 청라한양수자인 홈페이지의 어떤 곳에서도 외국인 공급에 대한 내용이 적시돼 있지 않고,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외국인 공급을 감안한 내용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양수자인에 청약한 시민 A씨는 “외국인 공급 등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공급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면 청약자들이 알 수 있었을 테지만, 다른 정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공항철도로 인해 서울과 가까운 ‘위성 신도시’처럼 형성된 청라국제도시가 결국 서울 등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인구의 주요 거주지로 전락하면서 단순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분양된 아파트들에도 미분양이 넘쳐나고 있다. 6단지의 경우에도 A5 부지 한양수자인이 84 84㎡ B,C타입에서 미분양이 속출했고, A1부지 모아미래도(414세대)의 1순위 청약은 80건도 채 되지 않았다. A2부지 대광로제비앙 역시 총 659세대 중 1순위 청약이 262건에 그치는 등 상당수가 신통찮은 성적을 받고 있는 상황.
 
 최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인천시청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라지구에 대한 약속된 개발사업에 대해 시와 정부, LH 등에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정부와 시가 약속한 사업의 지지부진함에 주민들의 실망감과 원성이 높아져 가는 상황”이라면서 “청라시티타워가 재차 유찰되거나 7호선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무산되면 대규모 집회는 물론 법적 소송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라지구에 대한 사업 파행이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청라국제도시는 지난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 최근 상주 인원이 급증하면서 현재 8만 5천여 명 가량이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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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0-02 11:21:31
?완판된 단지들인데 거론된곳은 전매전이지만 이미 피도 붙어있고 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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