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계양구 이주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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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계양구 이주 '사면초가'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6.11.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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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시설 설치비용 놓고 OBS쪽 "부담 어렵다"

계양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OBS 경인 TV 방송국 조감도. 자료=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상파 방송국인 OBS 경인TV의 인천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OBS가 비용 문제로 이전이 어렵다고 밝혀 난관에 빠졌다.
 
11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건설교통위원회의 도시계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OBS의 계양구 이전이 지지부진한 원인을 추궁하는 자리가 열렸다.
 
인천시는 현재 부천에 있는 OBS가 iTV 인천방송의 인천 이전의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013년 상호 간에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시는 계양구 터미널 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면서까지 OBS 이전에 공을 들였지만, OBS 관계자는 이날 행감 자리에서 90억 원 가량의 방송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할 수 없어 이전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한구 의원은 이자리서 “인천시는 시민의 소중한 공간을 주상복합으로 용도변경까지 해서 그 땅을 OBS에 내줬지만, OBS 측에서는 더 이상의 추가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며, “OBS에 거의 특혜에 가까운 혜택을 제시했는데, 이 정도면 OBS는 인천으로 사옥을 옮길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OBS 관계자는 “OBS는 인천시와의 MOU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할 생각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건설 실무자와 의견을 계속 개진 중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는 세입자의 입장으로서 입주 전 선행적으로 방송환경의 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으면 회사 구조상 90억 원에 가까운 투자를 하며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보였다.
 
유일용 의원은 “시는 OBS의 공공성과 입주 후 사실상 영구사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임대료를 5%가 아닌 1%로 책정하는 특혜를 줬는데, 50년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실제 임대료는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한 것이다”며, OBS의 미지근한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이종호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임대에 관한 문제는 들어오는 세입자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OBS 측에서는 내부 경영 상황을 고려해 추가 비용을 부담해서는 이전이 어렵다고 지속적인 의사표시를 하고 있어, 도시계획국과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건설교통위원회에서는 계양터미널의 설립 계획이 폐지되고 MOU 체결 이후의 확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시와 OBS가 힘겨루기는 하는 동안 민간업체 시공사인 금아산업(터미널 부지를 소유했던)만 나 홀로 시세차익을 챙겨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시는 OBS가 이전하지 않을 상황을 고려해 다른 방송국의 입점과 일반 사무실로 임대하는 방안 등 다양한 경로로 대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 입주를 원하는 방송국도 없고 건물의 용도가 방송통신시설로 한정되어 일반 사무실 임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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