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철 주교가 성모병원 문제 직접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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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철 주교가 성모병원 문제 직접 풀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0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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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단체들 “2년이나 목소리 높였는데 모르쇠 비상식적” 규탄

 
건강보험금 부당청구 및 노조탄압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문제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민단체에서 최근 천주교의 신임 인천교구장으로 임명된 정신철 주교에게 직접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성모병원 및 국제성모병원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5일 중구 답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시민사회가 공문도 보내고 직접 인천교구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교구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 주교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두 성모병원의 문제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는 바다. 국제성모병원의 경우 최근 보건복지부 및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약 2억 원 내외의 건강보험금을 부당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혈세 착복 논란에 둘러싸여 있고, 인천성모병원은 병원노조에 가입돼 있는 노조원들을 해고하는 등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원로들을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에서 성모병원과 인천교구의 자발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 모인 시민단체 일원들은 지난달 정 주교에게 면담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정 주교와 인천교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선종한 최기산 주교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시민사회의 요구를 천주교와 병원 측이 동시에 무시하고 있는 상황.
 
김창곤 대책위 공동대표는 “2년여 간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냈고 실제 문제가 있음이 증명되기도 했는데, 교구와 병원이 하다못해 공식적인 입장 하나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며 “두 병원 사태에 대한 해법을 교구 측이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은 보건의료노조의 박민숙 부위원장 역시 “건강보험금을 착복하고 노조원들을 탄압하는 게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다는 천주교가 할 짓이란 말이냐”면서 “시민들 모두가 문제를 알게 될 때까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들은 “교구가 두 병원의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면서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고, 급기야 병원 노조원들과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구 희망원사건과 관련해 대구대교구 측이 공식 사과한 것처럼 진실은 언젠가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만큼 12월 한 달간 사태 해결을 위한 집중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정 주교가 향후 인천교구를 이끌게 되는데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무겁게 요구하는 것을 받아 안고 시민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병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으면 투쟁은 계속될 것이며 향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재차 찾아가 문제 해결을 직접 요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두 병원의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은 인천교구 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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